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술 혁신과 실천 방안을 전문가들의 인사이트를 통해 알아보는 '탄소중립과 혁신' 기획 시리즈가 '시즌3'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시즌3에서는 '그린테크 혁신'을 주제로 녹색기술의 현주소와 혁신 방향, 그린 스타트업의 성장, 관련 제도와 규제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폭넓은 관점들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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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는 시급하고 복잡한 문제다. 극심한 폭염, 홍수, 해수면 상승 등 이미 다양한 기후재난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전문가들은 문제 해결로 규제 강화나 경제적 인센티브 제공 등을 솔루션으로 제시한다.
다른 한편에선 국가적인 탄소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법적 틀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동시에, 기업들은 기후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찾는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후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기후테크, 기술 혁신만큼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기후테크는 전기차, 재생에너지,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CCS) 등 다양한 기술로, 탄소 배출을 줄이고 변화하는 기후에 대응하는 강력한 도구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적 혁신만으로는 기후변화의 본질적인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에는 부족하다. 규제적 접근이나 경제적 가치 실현, 그리고 과학기술 혁신은 분명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기후변화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것은 보다 본질적인 문제로의 접근 방식이다. 이 문제의 핵심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통합하고 그들의 참여를 촉진하는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에 있다. 결국 사람이 만든 문제이니 사람이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는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필연적으로 정부, 기업, 비영리 단체, 일반 시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동참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규제나 기술적 혁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들의 공감과 주도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선행되어야 한다.
기후테크의 가치를 대중에 알려라
포텐셜 에너지 컬리션(Potential Energy Coalition)의 최고경영자(CEO)인 존 마셜(John Marshall)의 주장은 우리에게 영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가 제시한 세 가지 커뮤니케이션 전략은 기후테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필요한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데 매우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그가 제시한 솔루션은 다음과 같다. 먼저, 대중적이고 쉽게 문제 상황과 솔루션을 떠올리게 하자는 것이다. 기후변화는 과학적으로도 매우 복잡한 문제다. 그에 따른 기술적 해결책도 어려운 용어와 개념이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대중에게 이러한 복잡한 문제를 전달하는 데는 분명 어렵다. 중요한 것은 쉽고 명확한 언어의 사용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전문가 수준의 과학적 용어가 필요할까? 그 보다는 일상생활에서 마주하는 구체적인 문제와 그 해결책을 연관 지어 설명하는 게 더 낫다. 예를 들어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추상적인 메시지보다는 "전기차를 이용하면 연료비를 절감하고, 깨끗한 공기를 만들 수 있다"는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이익을 설명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이는 기후테크와 같은 혁신적인 기술의 가치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후테크가 어떻게 우리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는지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을 때, 대중은 이를 더 쉽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다. 기술적 솔루션이 실제로 우리의 삶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과 구체적인 혜택을 강조함으로써 대중은 기후문제를 자신들의 문제로 받아들이게 된다.
기후테크는 우리 일상 곁에 있다
두번째는 기후테크가 누구에게나 보편적인 솔루션임을 알리는 일이다. 기후변화는 전 세계적이지만, 그 해결책은 개개인의 행동에서 출발한다. 기후테크는 특정 산업이나 대기업만을 위한 솔루션이 아니라,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보편적인 기술로 인식되어야 한다.
기후테크의 장점 중 하나는 개개인도 쉽게 도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기차나 재생에너지 시스템, 에너지 효율적인 가전제품 등은 일반 시민들도 일상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기술들이다. 이러한 기후테크의 활용 가능성을 강조함으로써, 대중은 자신들이 기후변화 대응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기후테크는 단순히 미래 기술이 아니라 현재 우리가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도구라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전기차를 구입하거나 집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것처럼, 각 개인이 일상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솔루션임을 인식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인식을 통해 대중은 자신들의 작은 행동이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음을 느끼고, 이를 통해 기후 행동을 실천하는 주체가 될 수 있다.
평범한 사례 공유로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라
마지막으로, 지극히 평범한 시민의 기후테크 활용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 대규모 산업이나 대기업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지만, 기후변화는 우리 모두가 겪는 문제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참여 없이는 실질적인 해결이 이루어지기 어렵다.
이때,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평범한 시민들이 기후테크 솔루션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한 가정이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여 에너지 비용을 절감한 사례나, 전기차를 통해 연료비를 아낀 사례를 공유하면 대중은 기후테크가 자신의 삶에도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대중은 기후테크가 더 이상 거창한 혁신 기술이 아닌, 자신의 삶 속에서 실현 가능한 솔루션임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기후테크가 일상 생활의 일부가 될 수 있음을 느끼고, 그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더 나아가 이러한 사례는 공감대 형성을 이끌어내고, 기후문제 해결에 대한 개인적인 책임감을 고취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후테크 솔루션, 기술과 소통의 결합
지금까지 많은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규제적 접근이나 경제적 인센티브를 중심으로 해결책을 제시해왔다. 탄소세 도입이나 배출권 거래제도 등은 분명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중요한 도구들이다. 또한, 기업들이 경제적 이익을 통해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참여하는 것도 매우 유용한 전략 중 하나다. 하지만 이러한 규제적 접근이나 경제적 가치 실현만으로는 기후변화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기후변화 문제는 단순히 법적 규제나 경제적 인센티브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기술적 혁신이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이를 대중이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실질적인 변화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기후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참여와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들을 통합하고 주도적 참여자로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이다. 기후테크 솔루션을 통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이해관계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문제를 설명하고, 그들이 문제 해결의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구체적인 사례와 실생활에서의 혜택을 바탕으로, 기후변화 문제 해결이 개인적인 행동에서 시작될 수 있음을 강조해야 한다. 기후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이며, 개개인의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기술과 혁신만큼 중요한 것은 그 기술이 어떻게 전달되고,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다. 기후테크는 분명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중요한 도구지만, 그 자체로는 충분하지 않다. 시민이 이를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끄는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이다. 이해관계자들이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기후테크 솔루션을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기후변화 해결의 핵심이다. 이제 기후테크와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이 결합될 때,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기후위기, 기후재앙, 기후지옥에서 벗어나 우리 모두가 적극적인 솔루션으로 서로 通해 보자.
글=송재령 국가녹색기술연구소 선임연구원
정리=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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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령 박사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국제협력팀장, 대통령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 전문위원을 역임하였으며, 기후변화, 과학기술, 국제협력을 주제로 기후기술 공공외교에서의 이해관계자 간 융합과 협력을 촉진하는 연구자다. 지난 15년 간 기후, 환경, 에너지 기술의 공공 이전과 상용화를 위한 전략 개발과 정책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국가녹색기술연구소의 선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기상청 정책위원회, 서울시 녹색서울시민위원회, 순천시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등에서 자문 위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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