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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하루 50번 원치 않는 '성적 흥분'"···英 20대女 "큰 고통" 호소한 '이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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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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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자극도 없이 하루에도 수십 번의 원치 않는 ‘성적 흥분’을 경험해 고통 받고 있다는 20대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희귀 질환인 '생식기 지속 흥분 장애(PGAD)'를 앓고 있다는 29세 여성의 사연을 전했다.

여성의 약 1%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진 PGAD는 성욕이나 성적 자극이 없어도 비정상적인 성적 흥분이 지속돼 신체적 통증과 심리적 고통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과잉 성욕이거나 성중독과는 다른 개념이다.

보도 내용을 보면 이 여성은 이 매체를 통해 "이 질환은 매우 고통스러울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아무런 자극이 없어도 원치 않는 흥분과 예측할 수 없는 오르가즘을 유발하는 희귀 질환 탓에 외부 활동이 제한되는 등 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거의 집 안에서만 생활한다는 이 여성은 식료품, 옷 등도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병원은 원격 진료를 이용한다고 한다.

그녀의 증상에 대해 남자 친구도 알고 있지만, 야외 데이트는 꿈도 못 꾼다는 그녀는 "너무 무서워서 집 밖을 거의 나갈 수 없다"며 "누군가 알아차릴까 두려워 사람들을 피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하루 3~5번의 성적 흥분을 느끼는데 그렇지 않은 날에는 25번까지 늘어난다"며 "하루 최고 횟수는 50번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어린 시절 성폭행을 당한 것에 대한 트라우마 반응으로 'PGAD'를 앓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지만, 분열정동장애 때문에 항우울제를 먹다가 생긴 것일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 질환은 신체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고통도 뒤따른다. 실제 PGAD 환자는 공황, 우울 등의 심리적 불안 증세를 흔하게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치료는 가능하다. 대부분 약물을 이용한 보존 치료를 진행하는데, 안정제를 사용하거나 증상을 악화하는 요소를 제거하는 방법 등이 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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