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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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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관저·녹취’ 공격에 與 ‘文 청와대·형수 욕설’ 소환… ‘1박 2일’ 이어진 운영위 국감 [2024 국정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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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野 공세에 ‘문재인 청와대’ 카드로 반격전

“김정숙 여사 황제 수영”으로 관저 의혹 맞불

‘녹취록 재생하자’ vs ‘형수 욕설’ 우회 언급

1박 2일간 이어진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대통령 관저’부터 정치 브로커 명태균 녹취록 논란 등 거친 공방을 주고받았다.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호화 관저’ 의혹을 제기하자, 대통령실과 여당은 문재인정부 시절 청와대를 소환하며 맞불을 놨다. 특히 여당은 야당 의원들 질의마다 명태균 녹취 파일이 10여차례 반복 재생되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형수 욕설’ 논란을 언급하며 방어막을 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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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대통령 경호처 대상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배준영 간사와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간사가 설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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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시작돼 차수 변경을 거쳐 2일 새벽까지 이어진 대통령실에 대한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청와대’ 언급은 40여 차례가 넘었다. 대통령실은 이날 운영위를 준비하며 미리 문재인정부 청와대 시절 문제점 등을 수집해 대응 자료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2일 통화에서 “이번 운영위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처럼 야당이 주장하는 공세에 대응해 지난 정부의 실정을 언급하며 대응하는 전략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與 “청와대에 황제 수영장이 있었는데...”

실제 지난 1일 운영위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윤 대통령 부부가 머무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사우나, 스크린골프연습장 설치 의혹을 제기하자 대통령실은 사실무근이라며 한남동 관저에는 해당 시설이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사용했던 청와대의 사우나 시설과 스크린 골프 연습장, 수영장, 대형 드레스룸 등의 자료화면을 띄우며 문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관저와 비교했다. 한남동 관저는 검소한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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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에서 바로본 청와대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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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원내대표는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사용했던 청와대 관저에 대해 “사우나 두 곳, 골프 연습장, 드레스룸, 수영장 등 다양한 시설이 있었다”고 설명하며 한남동 관저가 청와대 관저와 비교해 검소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영장 대목에선 “여기가 김정숙 여사가 황제수영 강습했다는 수영장”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또 “사우나도 있다. 이런 시설에 살고 계셨던 것”이라고 직격했다. 또 “드레스룸이 스물 몇 개가 있다는 거 아니냐, 무슨 옷을 얼마나 많이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그걸로 시비 걸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도 했다. 이어 거실에 피아노와 샹들리에 등등도 언급했다.

추 대표는 “지금의 한남동 관저는 과거 청와대 관저와 천양지차”라며 “현재 관저는 대통령이 소박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야당 의원들이 직접 한남동 관저를 보고 의혹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고, 정 실장도 그렇게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명태균 의혹, 청와대 울산 선거개입으로 맞불

민주당 의원들이 명태균 녹취록을 언급하며 선거개입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출신의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선거개입이 아니란 논리로 답변하자 정 실장은 이를 이어받아 “진짜 대통령의 선거개입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아닌가 싶다”며 지난 정부를 겨냥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의 친구 당선시키기 위해 청와대가 통으로 개입하고, 울산경찰청장까지 개입시킨 사건이야말로 진짜 선거개입”이라고 반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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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국정감사에서 질의하는 동안 모니터에 관련 이미지가 송출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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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출신 국민의힘 강명구 의원도 “2018년도 지방선거 당시 문재인정부에서 송철호 당시 울산시장 후보의 당선을 위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정 실장에게 이를 알고 있느냐고 물었고, 정 실장은 “알고 있다”고 답했다. 강 의원은 “청와대 하명을 내려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현 국회의원)을 수사하고, 민주당 당내 경쟁자를 매수했다는 건데, 검찰 수사가 있었다. 최근 법원은 송 전 시장을 비롯해 전 비서관, 경찰청장 등 문재인정부 인사들에게 줄줄이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강조했고, 정 실장도 이를 인정하며 명태균 녹취록 의혹을 부정했다.

◆녹취록 반복 재생 vs 이재명 대표 욕설 논란 언급

특히 윤석열정부 초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국민의힘 강승규 의원은 야당 의원들이 명태균 녹취록을 운영위에서 반복해서 재생하고, 편집본이 아닌 원본까지 재생하자는 주장을 반복하자 민주당 이 대표의 치부를 언급하며 제동을 걸었다. 국회 운영위는 방송 등에 보도된 음성은 재생할 수 있지만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음성에 대해서는 공개 전 여야 합의가 필요하다.

강 의원은 “조작된 의혹이 있는데, 조작된 방송을 우리가 들어야 된다는 거냐. 우리가 소리 박사들이냐”고 되묻고는 “이재명 대표께서 옛날에 형수 쌍욕 하고 하는 것도 저희들이 여기서 지금 방송 나온 거 다 틀 수 있다. 그런데 저희 그런 주장 안 하잖아요”라고 엄포를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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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 지역위원장-국회의원 비상 연석회의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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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조작된 의혹 있다는 것을 지금 (야당 의원들이) 10번 이상 방영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편집본이 아닌 원본을 운영위에서 재생하자는 야당 의원들의 주장에 이 대표의 과거 발언을 재생할 수 있다고 맞서며 응수한 것이다. 실제 이 발언 이후 야당 측은 강 의원이 언급한 이 대표의 과거 형수 욕설 발언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날 강 의원은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의 마포대교 자살예방 관련 현장방문에 대해 비판하자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외유 전용기 이용 의혹과 대기업 최고경영자 오찬, 소방공무원 도열 등 지난 정부 시절 논란을 꺼내며 비판하기도 했다. 또 한남동 관저 등 공사 수주 의혹에 대해선 “탁현민 전 청와대 비서관이 지난 문재인정부에서 정부 행사를 30억원 어치를 수의계약으로 입찰해 신문 보도가 있었다”고 맞받아쳤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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