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4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회장인 워런 버핏이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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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가 애플 보유 지분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약 3252억달러(약 448조9386억원)에 달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버크셔는 이날 3분기 재무 보고서를 공개하고 현금 보유액이 지난 2분기 말 2769억달러(약 382조2604억원)에서 3분기 말 3252억달러로 483억달러(약 66조6781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3분기 버크셔가 보유한 대규모 주식 중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지분을 수십억 매각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버크셔는 보유하던 애플의 지분을 지난 2분기 말 842억달러(약 116조원)에서 3분기 말 699억달러(약 96조4969억원)로 줄였다. 애플의 보유 지분을 사상 최대로 늘렸던 2023년 1780억원의 약 3분의 1 수준이 됐다.
FT는 이와 관련해 "버핏이 2022년 애플을 버크셔의 '4대 거인' 중 하나로 묘사했던 것을 감안할 때 극적인 변화"라고 짚었다. 앞서 버핏은 지난 5월 버크셔 주주총회에서 "자본 배분 전략을 바꾸는 극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우리는 애플을 가장 큰 투자처로 삼을 것"이라면서도 "투자 이익에 대한 21%의 연방 세율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매각이 합리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
버크셔는 애플뿐만 아니라 3분기에 총 약 340억달러(약 46조9370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현금 보유액을 통한 자사주 매입도 해당 분기에는 없었다. 최근 버크셔의 주가가 크게 오른 탓으로, 버크셔가 자사주 매입을 거부한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버크셔 주가는 올해 들어 25% 상승했다. 지난 8월 28일에는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버크셔의 시총은 지난 1일 종가 기준 약 9740억달러(약 1344조6070억원)다.
버크셔의 3분기 영업이익은 보험 인수 수입이 줄어들면서 작년 동기보다 6% 감소한 100억9000만달러(약 13조9292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허리케인 헐린이 이번 분기 수익에 미친 영향이 약 5억6500만달러(약 7799억원)인 것으로 추산했다. 4분기에는 허리케인 밀턴으로 인한 손실로 세전 13억∼15억달러(약 1조7946억원~2조707억원)의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 CFRA리서치의 캐시 세이퍼트 애널리스트는 "버크셔는 더 넓은 경제의 축소판"이라며 "버크셔의 현금 비축은 '리스크 오프(risk-off)' 심리를 시사하며, 투자자들은 이것이 경제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스크 오프란 시장의 비관론이 큰 경우 위험을 회피하는 투자 전략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국채, 정기예금, 금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킬 수 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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