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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지지율 19%까지 밀린 윤 대통령…대통령실, 국면 반전의 카드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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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머니투데이

[고양=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죽사를 마친 뒤 소상공인을 격려하며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10.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조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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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10%대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여권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을 비롯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야권이 대대적인 장외투쟁에 돌입하는 등 악재가 쌓이고 있어서다. 아직 윤 대통령 임기가 절반이나 남은 상황에서 국면 반전을 위한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대통령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3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최근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엄중한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노력 방안 등을 내부에서도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도 지난 1일 대통령비서실 등에 대한 국회 운영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하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도)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 알고 계신다고 생각한다"며 "반등시키기 위해 노력할 테니 지켜봐 달라.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배전(갑절)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1일 공개한 10월 다섯째 주(10월29~31일) 국정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 비율은 19%였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10%대를 기록한 건 2022년 5월 윤석열정부가 출범한 후 처음이다. 부정 평가도 70%에서 72%로 늘어나며 윤 대통령 취임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은 2012년 1월부터 주간 단위 국정지지율 조사를 발표했는데 현직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0%를 하회했던 건 이명박 전 대통령 5년 차와 박근혜 전 대통령 4년 차 뿐이다. 이 전 대통령의 경우 2012년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3주간 국정지지율이 10%대에 머물렀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 개입 의혹이 증폭되던 2016년 10월 말 국정 지지율은 17%였고 이후 12월 직무 정지까지 평균 5%를 기록했다.

대통령실 입장에선 지지층의 민심이반도 걱정스런 대목이다. 보수의 핵심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의 경우 직전조사에서 보다 8%포인트 떨어진 18%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보다 1%P(포인트) 낮은 수치다. TK 지역에서 10%대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부산·경남(PK), 국민의힘 지지층, 보수층, 60대 등에서도 모두 국정 운영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였다.

일각에선 지지율 하락이 지속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당장 한국갤럽은 "이번 조사 기간 사흘 중 마지막 날인 10월 31일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개입 의혹 관련해 윤 대통령과 명태균 통화 음성 녹음 파일을 공개했는데, 그 반향은 차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의 해명과 대응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일단 여권은 명씨 관련 의혹을 최소화하는 데 화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정 실장은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정치적으로, 법적으로, 상식적으로 아무 문제될 것이 없는 녹취 내용"이라고 잘라 말했다. 정 실장은 "윤 대통령은 취임 전후 공천 개입, 선거 개입과 같은 불법행위를 한 바 없다고 말한다. 당으로부터 어떤 건의를 받은 적도, 공천 개입 지시를 내린 적도 없다"고도 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이 당 기여도나 세평을 물어볼 수 있다"면서 "(대통령이 육성 녹음에서) '당이 말이 많다'고 한 것은 '안 도와주겠다'는 얘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부분들을 오로지 대통령 탄핵시켜서 권력 찬탈하겠다는 데 뜻을 모아서 하다 보니까 벌어진 민주당의 역대급 해프닝, 민주당의 엄청난 헛발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은 배명진 숭실대 교수가 속한 소리규명연구소 감정 결과를 언급하며 "공개된 녹음 파일은 증거로 가치가 상실된다. 편집 조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발언 중) '공관위에서 누가 왔었다' '김영선 전 의원이 유세 기간 중에 수고했으니 해 줘라'는 말에서 조작된 부분이 보인다"고 했다.

이와 함께 김 여사 관련 의혹도 정면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이르면 이번 주 김 여사의 공식활동을 보좌할 '제2부속실'을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춰 장순칠 시민사회2비서관을 제2부속실장으로 임명하는 등 대통령실의 소폭 인사 개편도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분위기 반전을 위한 인적 쇄신을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입장이다. 실무적으로 제2부속실 업무 수행과 대통령실 운영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일부 업무 조정 및 인사 배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임기반환점(11월10일)을 전후해 윤 대통령이 직접 국민과 소통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정 실장은 "기자회견이 되었던 국민과의 대화 타운홀 미팅이 됐든 어떤 형태로든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 관련 의혹 질문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4+1 개혁(의료·연금·교육·노동 개혁 및 저출생 대응)의 고삐를 조이는 등 정책 행보를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혜미 저출생대응수석비서관을 비롯해 주요 참모들에게도 언론 접촉을 확대해 저평가되고 있는 성과 등 정책 전반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것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야당과의 긴장 상태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데 있다. 당장 대통령실은 오는 4일로 예정된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은 한덕구 국무총리가 대독하는 것으로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정 실장도 "(시정연설에) 국무총리가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2013년 이후 11년간 이어진 '대통령 시정연설' 관례는 깨질 가능성이 커졌다.

대통령실은 거부권 법안 재발의 등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국회가 정상화되기 전 시정연설은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다. 또 '대통령 망신 주기'에 힘 쏟는 야당의 행태 역시 불참을 결정한 배경으로 꼽힌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대통령이 직접 국회 나와서 연설하는 게 좋겠단 의견도 많지만 민주당이 대통령을 탄핵하겠다고 거리로 나서는 분위에서 차분한 시정 연설이 되겠나"며 "여러분들 알다시피 시정연설 앞두고 대통령 탄핵하겠다고 거대 야당이 장외에 나가서 투쟁하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야당과의 관계 개선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야당이 전날 대규모 장외투쟁을 통해 대정부 투쟁의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만큼 정국은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가 더욱 고착화할 것을 우려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럴 때일수록 민생과 개혁 과제에 더 힘을 쓰겠다"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 면접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포인트)다. 응답률은 11.1%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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