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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판매량이 부진했던 르노코리아·KG모빌리티(KGM) 등 국내 중견 완성차 업체가 '신차'를 중심으로 반등에 성공하면서 업황도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말을 시작으로 현대차·기아 등 국내 주요 업체들의 신차 출시도 예고돼 있어 전체적인 업황 회복이 기대된다.
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의 지난달 판매량은 1만245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6.8% 증가했다. 특히 내수 판매량이 6395대로 4배 이상 늘었는데, 이중에서도 그랑 콜레오스가 5385대로 84.2%를 차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코리아가 2020년 출시한 XM3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신차로 개발과 출시에 1조5000억원이 투자됐다. 출시 전부터 기대감을 키웠던 그랑 콜레오스는 출시 첫달 3900대에 이어 지난달 5000대 넘게 팔리며 흥행을 이어가는 중이다.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 출시 이전까지만 해도 부진을 면치 못해왔다. 르노코리아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10만427대로 전년 동기보다 38.5%가량 줄었다. 그랑 콜레오스 출시 이전인 올해 1~8월 누적 판매량도 5만603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3%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달 그랑 콜레오스 출시 이후 두 달 연속 판매량이 2배 넘게 증가하고 있다.
토레스 이후 2년 만에 신차를 내놓은 KG 모빌리티(KGM)도 신차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 8월 출고를 시작한 '액티언'은 지난 9월 1802대가 팔린 데 이어 지난달 1828대가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KGM 역시 출고 전인 1~8월 누적 판매량만 해도 7만300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9% 감소했지만, 액티언 이후 판매량이 점차 늘고 있다.
중견업체들이 되살아나면서 국내 완성차 업황도 살아나는 분위기다. 올해 1~10월 국내 완성차 5사(현대차·기아·GM한국사업장·르노코리아·KGM) 판매량은 70만7997대로 전년 동기 69만3223대보다 2.1%가량 증가했다. 현대차·기아가 전년 대비 유사한 수준의 판매량을 보여줬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견업체의 성장세가 판매량 성장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연말부터 현대차·기아에서도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는 만큼 업황이 꾸준히 되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다음달 주력 차종인 '팰리세이드'의 완전 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2018년 처음 나온 팰리세이드는 30개월 만에 30만대가 팔리는 등 인기를 끈 차량이다. 기아도 내년 상반기 기아의 첫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을 출시해 글로벌 픽업 트럭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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