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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마이웨이‘ 대독 시정연설 12시간 만에…“7일 대국민담화·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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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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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반환점을 앞둔 7일 국정 상황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담화와 기자회견에선 명품가방 수수와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과 명태균씨와 관련된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논란에 대한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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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 명태균씨.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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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4일 밤 언론 공지를 통해 7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저녁까지도 ‘11월 안에 어떤 식으로든 윤 대통령이 직접 설명하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만 밝혀왔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길어지는 침묵에 여당 내 원로와 중진그룹, 친한동훈계뿐 아니라 친윤석열계 내부에서도 경고음이 울리자 담화와 기자회견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독한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정부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4대 개혁(연금·노동·교육·의료 개혁)을 반드시 완수해낼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김건희 리스크’ 관련 언급은 일절 없었다. 대신 윤 대통령은 “정부 출범 이후 지난 2년 반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을 정도로 나라 안팎의 어려움이 컸다. 대내외의 위기에 맞서 2년 반을 쉴 틈 없이 달려왔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성과를 냈다고 자화자찬하면서 4대 개혁 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 불참해 총리가 이를 대독한 건, 2012년 이명박 정부의 마지막 시정연설 이후 12년 만이다.



이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윤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씨 관련 의혹에 대한 윤 대통령의 사과와 설명, 국정기조 전환, 쇄신 개각, 김건희 여사의 대외활동 전면 중단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대답은 내놓지 않았다. 그 대신 윤 대통령은 이날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현재 추진 중인 개혁 정책의 성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연내에 잘 마무리해 달라”고 독려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대독 연설 뒤 정치권의 비판이 이어졌지만, 대통령실은 한동안 “엄중한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 중요한 건 결심하고 실행하는 것이니 기다려 달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윤 대통령이 이달 중순 예정된 외교 일정을 소화한 뒤 이달 말 김 여사와 명씨 논란 등에 대해 국민에게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여당 내에서 ‘조기에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의견이 빗발치고 대통령실 참모들도 ‘조속한 출구 전략이 필요하다’는 건의를 잇따라 올리자, 윤 대통령이 입장 표명의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안에선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미국 대선,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 외교·안보 상황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심 선고 2건 등 이달의 주요 대내외 변수에 따라 여론이 변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었다. 하지만 악화되는 여론과 지지층의 이반 움직임에 직면해 그 기대감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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