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현 기자]

KT가 8K 지원이 가능한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셋톱박스인 '지니TV 셋톱박스4'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IPTV 업계 1등 사업자의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내년 목표로 제시한 미디어 매출 5조원 달성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겠다는 방침이다.

KT의 8K AI IPTV '지니TV 셋톱박스4' / 사진=배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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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5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에서 지니TV 셋톱박스4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규 셋톱박스 소개와 향후 KT의 IPTV 비전에 대해 소개했다.

IPTV 맏형 역할로 5조 매출까지

김훈배 KT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은 지니TV 셋톱박스4를 소개하며 8K 화질에 대해 강조했다. KT는 이번 셋톱박스4에 8K UHD 칩셋을 탑재했다. 이 칩셋은 성능이 50% 향상된 CPU와 AI 전용 프로세서(NPU)를 지녀 콘텐츠 화질·사운드를 빠르게 최적화하고 고객 시청 데이터를 학습해 최적의 경험을 제공한다.

김훈배 KT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이 셋톱박스4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배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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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화면이 커지면서 4K와 풀(Full) HD에 대해 소비자들이 느끼는 아쉬움을 AI 기반 8K 업스케일링 기능으로 해소했다는 것이 KT 설명이다.

김훈배 본부장은 "TV가 점차 대형 화면이 되면서 화질에 대한 불만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번 업스케일링 기능으로 온디바이스에서 과거에 나온 4K와 풀 HD 화질들의 엄청난 개선을 가져올 수 있었다"며 "VOD 화질 업스케일링 등은 많이 볼 수 있지만 KT셋톱박스는 실시간 채널 화질까지 업스케일링을 완벽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는 8K 화질 제공을 통해 IPTV 업계 맏형 역할을 해내겠다고 밝혔다. 4K와 HDR VOD, HDR 및 돌비 비전을 동시에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듯 사업 분야 내 개척자 역할을 공고히 하겠다는 것이다. 김훈배 본부장은 "8K는 방송 시장에서 아직 고민이 많은 부분인데 실제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는 8K 화질로 나오는 콘텐츠들이 계속 생성되고 있다"며 "이런 시장을 IPTV 업계 맏형으로서 KT가 이끌어 나가기 위해 처음 시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KT는 AI 기반 셋톱박스4와 플랫폼, 콘텐츠를 함께 발전해 나가면서 내년 매출 목표인 5조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훈배 본부장은 "뛰어난 플랫폼과 셋톱박스를 계속 발표하면서 고객을 유지시키는 부분들도 있지만 콘텐츠도 정말로 중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며 "5조 달성은 KT의 타겟 목표로 숫자를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퀄리티 측면에서 KT의 콘텐츠와 플랫폼들이 경쟁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전체적인 구도로 같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시청자의 일상과 함께하는 IPTV

셋톱박스4는 생활편의 기능도 강화해 단순한 미디어 허브가 아닌 AI허브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AI 시청 퀵모드'로 가능한데 1인 가구나 자녀가 있는 가구, 시니어 가구 등 상황에 맞게 화질∙사운드∙밝기 등을 셋톱박스가 조절해주는 것이다. AI 시청 퀵모드는 AI 화면 밝기 조절 AI 소음 감지 AI 장르 사운드 최적화 등 기능이 있다.

AI화면 밝기 조절은 셋톱박스 앞에 탑재된 조도 센서가 공간의 밝기를 감지해 TV 화면 밝기를 알아서 조절해준다. 실제로 KT관계자가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는 가정하에 시연을 선보였는데 아이가 잠들어 조명을 끄는 경우에는 TV 밝기가 자동으로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AI 소음감지는 청소기 등 소음이 발생하면 알아서 TV볼륨을 키워주고 조용해지면 원상태로 돌아가게 해주는 기능이다.

지니TV 셋톱박스4의 AI 골라보기 기능 / 사진=배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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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골라보기'도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기능이다. 음악방송을 보는 경우 AI가 알아서 영상을 분석해 내가 좋아하는 가수 무대만 따로 볼 수 있다. 이는 일반 예능 프로그램도 적용할 수 있다. 현장에서 ENA의 '나는 솔로'를 틀어줬는데 회차별로 AI가 출연진의 별명인 '영수', '옥순', '영호' 등 카테고리를 만들어주고 이 중 하나를 누르면 해당 출연진 영상만 볼 수 있었다.

이날 KT는 셋톱박스4의 '우리 동네 서비스' 기능도 런칭했다. 우리동네 서비스는 고객에게는 혜택을 소상공인 분들에게는 광고를 통한 홍보를 TV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셋톱박스가 설치된 동 기준으로 상권정보가 나오고, 쿠폰과 할인정보도 볼 수 있다.

유현중 KT미디어플랫폼담당은 "큰 화면을 통해 실제 매장 구성과 메뉴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며 "쿠폰 QR을 찍은 뒤 지니TV 모바일에서 다운받아 매장에서 할인도 받을 수도 있다"고 우리동네 서비스 런칭 배경을 설명했다.

해당 서비스는 오는 2025년 AI를 결합해 음식 주문도 음성으로 더 쉽게 배달 주문하고 결제까지 할 수 있도록 고도화 작업을 준비 중이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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