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을 담그는 과정의 일부인 ‘가르기’ 장면. 장독 항아리 안에서 소금물에 불은 메줏덩어리를 꺼내는 모습이다. 국가유산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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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으로 메주를 쑤는 비법이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인류유산 반열에 오른다.
콩을 삭혀 간장과 된장을 만들어온 한민족의 식생활 관습과 활용 과정의 지식, 신념, 기술을 뭉뚱그려 지칭한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국가지정무형유산)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사실상 내정됐다.
유네스코 쪽은 5일 무형유산 누리집을 통해 2년 전 한국 정부가 등재를 신청한 ‘장 담그기 문화’에 대해 최근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에서 심사를 벌여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산하 평가기구는 각 나라가 등재 신청한 유산을 사전 심사하고 평가 결과를 ‘등재’, ‘정보 보완’(등재 보류), ‘등재 불가’로 나누어 유네스코 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에 권고한다. 정부간위원회는 권고 내용을 검토해 공식 등재 여부를 결정하는데, 특별한 변수가 나오지 않는 한 등재 판정이 뒤집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장 담그기 문화’의 공식 등재 여부는 내달 2∼7일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열리는 19차 무형유산위원회 논의에서 결정된다. 등재가 최종 확정될 경우 한국의 23번째 인류무형유산으로 기록된다. 한국은 2001년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의 등재를 시작으로 ‘판소리’(2003), ‘김장문화’(2013), ‘농악’(2014), ‘씨름’(2018), ‘탈춤’(2022) 등을 목록에 올린 바 있다.
이번 심사에서 북한 정부가 신청한 ‘조선 옷차림 풍습’도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다. 북한은 한국과 공동 등재한 ‘아리랑’(2014)과 ‘씨름’(2018)을 비롯해 ‘김치 담그기’(2015), ‘평양냉면’(2022)이 앞서 목록에 오른 바 있다. ‘조선 옷차림 풍습’의 등재가 확정되면 북한의 인류무형유산은 5개 종목으로 늘어난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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