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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미국 대선에 숨죽이는 지구촌…중동·유럽·중국 운명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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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스라엘’ 트럼프 돌아오나…이란 긴장
우크라·NATO도 트럼프 재선 경계령
유럽 지역 안보와 직결되는 거대 리스크
트럼프 1기 당시 G2 무역전쟁 재연 가능성


이투데이

미국 대통령선거 전날인 4일(현지시간) 백악관 전경이 보인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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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유럽, 중동 등 세계 주요국들의 시선이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로 쏠리고 있다. 세계 최대 경제·군사 대국인 미국의 수장 교체는 격화하는 국제 분쟁과 무역의 향방을 좌우하고 세계 질서를 새롭게 재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부터 글로벌 사우스(북반구 저위도와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가 그 어느 때보다 미국 대선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동 국가들은 승자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냐에 따라 크게 다른 대응을 할 것으로 보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에 친화적이었던 1기 트럼프 정부의 외교정책이 부활하기 쉽도록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시 가자지구와 레바논 전선을 일부 축소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 시 미국의 중동 정책은 조 바이든 현 정부의 연장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란은 자국을 적대시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를 강하게 경계하고 있다. 이란이 핵 개발 가속화로 판을 흔들려고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핵 합의 탈퇴 시 ‘더 나은 합의’를 목표로 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제재와 고립에 직면한 현 상황이 바뀌게 되면 이란 입장에서 트럼프의 백악관 재입성이 마냥 나쁜 것은 아니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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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단위 10억 달러. 2022년 1월 24일부터 2024년 8월 31일까지. 검은색=금융, 분홍색=인도주의적, 노란색=군사. 출처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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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있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는 지역 안보와 직결되는 거대한 리스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소극적일 뿐만 아니라 유럽 방위의 근간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해서도 회의적 발언을 반복해왔다.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해 러시아와 거래를 시도한다면 유럽연합(EU)이 평화를 위한 기회를 환영하는 국가들과 독자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길 바라는 나라들로 분열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돼도 중장기적으로 미국이 유럽보다는 중국 등 인도태평양 과제에 더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의 경우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시 양측이 추가 관세를 주고받았던 2018~2019년식 무역전쟁 재연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중국산 미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60%, 극단적인 시나리오에서는 200%까지 올리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커서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이 전 세계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10%의 일률 관세를 도입하고 중국과 유럽이 같은 비율로 보복관세를 부과할 경우 세계 무역의 25%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전 세계가 바라보는 미국 대선 정국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연속성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혼란을 상징한다”며 “다만 인도, 튀르키예 등 일부 야심 찬 국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래 방식을 상당히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투데이/변효선 기자 (hsby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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