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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대통령" vs "미국 해방의 날"…PA서 마지막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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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미국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AFPBBNews=뉴스1


미국 대선 투표 전 마지막 날인 4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란히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를 중심으로 유세를 펼치며 대선 캠페인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트럼프는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경제적 기적"을 약속했고, 해리스는 연대와 통합을 강조하며 "모두를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을 종합하면 두 후보는 막판 지지층을 결집하고 부동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두 후보는 모두 가장 중요한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를 찾았다.

역대 최고령 대통령에 도전하는 트럼프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유세를 시작해 펜실베이니아주 레딩, 피츠버그에 이어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까지 격전주 세 곳을 도는 강행군에 나섰다.

4년 전 조 바이든에 패한 그는 레딩에서 "우리는 4년을 기다려왔다"면서 "여러분은 내일 '카멀라 넌 해고야'라고 말하고 미국을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이 우위를 점한 경제 문제를 내세워 정권 심판론에 호소했다. 그는 피츠버그에서 "해리스가 당선되면 경제적 불행을 가져올 것"이라면서 "내가 당선되면 우리는 경제적 악몽을 경제적 기적으로 빠르게 바꿀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부 국경 문제로 인한 불법 이민자 유입, 그로 인한 범죄 문제를 지적하며 선거일이 "해방의 날"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트럼프는 마지막 방문지를 지난 두 번의 대선과 마찬가지로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로 잡았다. 그는 만원 군중들 앞에서 "우리가 나가서 투표하면 그걸로 끝이다. 그럼 승리"라고 자신했다.

해리스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내 스크랜턴을 시작으로 앨런타운, 레딩에 이어 피츠버그, 필라델피아까지 총 5곳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공포와 분열의 정치로 득세한 트럼프와 대척점에 서서 통합과 연대, 미래에 마지막 연설의 방점을 찍으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CNN은 이것이 막판 부동층의 마음을 움직일 최고의 전략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해리스는 스크랜턴 연설에서 트럼프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우리에겐 서로를 갈라놓는 것보다 공통된 게 더 많다"면서 더 강한 공동체를 만들자고 호소했다. 앨런타운 유세에선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고, 피츠버그에선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우리는 미국의 새로운 세대의 리더십을 위한 시점이 왔음을 알고 있다"며 "모멘텀은 우리 편이다. 분명히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 유세장인 펜실베이니아주 최대 도시 필라델피아에서도 그는 통합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필라델피아 유세장엔 오프라 윈프리, 레이디 가가, 리키 마틴 등 스타들도 총출동했다.

이제 두 후보는 각자 지지자들과 함께 개표 결과를 지켜볼 예정이다. 해리스는 워싱턴DC에 있는 자신의 모교인 흑인 대학 하워드대학을 개표 행사장으로 점찍었다. 트럼프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개표 행사를 열 예정으로 알려졌다.

관측통들은 유례없는 초박빙의 상황에서 트럼프가 개표 초반에 해리스를 상대로 우세를 확인할 경우 2020년처럼 결과가 확정되기 전 미리 승리 선언을 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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