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조국 조국혁산당 대표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중간평가 토론회에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왼쪽부터), 조 대표, 신장식 의원,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강규형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위원장이 토론을 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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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F) 학점이 아니라 디 마이너스(D-).”(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윤석열 대통령 임기 반환점(10일)을 나흘 앞둔 6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중간평가 토론회’ 2부 패널토론 사회를 맡은 신장식 혁신당 의원이 윤 정부의 점수를 패널들에게 물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에프 학점입니다. 낙제예요. 낙제”라고 했지만, 서울대 교수 출신 조 대표는 에프가 아닌 디 마이너스를 주겠다고 했다.
“에프는 재수강이 가능해요. 디 마이너스는 재수강이 안 됩니다.” 조 대표는 “윤석열 학생이 재수강을 해서 국민들이 평가하는 수업에 들어온다고 상상해보라”고 말했다. 그는 “마음 같아서는 에프를 주고 싶지만, 에프를 주면 또 나타나기 때문에 우리 모두의 평화를 위해서 디 마이너스를 줘야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그 말을 듣고 “저도 대학에서 가르치긴 했지만 조 대표처럼 정식 교수가 아니라 객원교수, 초빙교수밖에 못해서 (잘 몰랐다)”고 웃었다. 그는 윤 대통령의 학점을 에프에서 디 마이너스로 수정했다. 정 전 장관은 그 이유로 “(현재) 대한민국은 추장국가다. 디시전 메이킹 프로세스(decision-making process)가 없고, 하늘에 제사 지내고 생각나는 대로 정책 결정을 한다”고 말했다.
토론 패널들은 ‘윤석열 정권 하면 딱 떠오르는 말’이 무엇인지도 얘기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바이든 날리면’을 꼽았다. 강규혁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노동자를 폭력배로 만드는 단어인 ‘건폭’(건설폭력배), 또 다른 언어인 반국가세력’을 골랐다. 조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돼먹지 못한 머슴은 갈아치워야죠’ ‘조선 시대 같으면 곤장도 좀 쳤겠죠’라고 말한 말씀이 맞는 것 같다”며 “윤 대통령이 말한 걸 우리가 그대로 실천할 때”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열린 이날 토론회 1부 패널로 나온 장유식 변호사와 강병구 인하대 교수, 백선희 서울신학대 교수, 김창수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각각 정치, 경제, 사회, 외교·안보 분야의 실정을 짚으며 윤석열 정부에 전부 낙제점을 줬다.
조 대표는 이날 토론회를 마치며 “탄핵도, 임기 단축 개헌도 모두 200석이 필요하다”며 “국회에서 200석을 확보하지 못한 제도적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여의도 바깥에서의 힘이 이를 넘어설 정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의도 바깥의 힘을 모아내고 흐름을 묶어내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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