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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비트코인에 빠진 美 트럼프...'비트코인 전략 자산' 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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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 기자]

테크M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사진=디다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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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른바 트럼프 재집권, 2기 트럼프 체제를 기대하는 시장의 움직임이다. 제도권 자산으로 올라선 비트코인은 트럼프 2기를 맞아 전략 자산으로 한단계 격상될 공산이 크다.

7일 오전 7시 기준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9.41% 오른 7만60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3월 13일 7만3800달러대를 뛰어넘었고, 전날엔 7만4000달러대를 돌파했다. 트럼프 당선 확정과 더불어 또다시 신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시장에선 비트코인을 트럼프 트레이드의 대표 사례로 꼽는다. 앞서 트럼프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의 기조연설에 직접 등장, 무려 1시간 가까이 비트코인의 중요성을 설파한 바 있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 "비트코인이 미래에 금을 대체할 수 있다"며 "미국이 이를 선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비트코인은 인류 역사, 관계의 매우 중요한 집합체로 미국이 기술, 과학, 제조, AI 등 모든 분야를 선도하기를 원하기에, 모든 것을 미국으로 집중시키기 위해서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메리칸 퍼스트'를 주창하는 트럼프에게 비트코인은 미국의 금융 패권을 유지하는, 중요한 수단이 됐다는 의미다.

더불어 그는 "미국이 비트코인을 선점하지 않는다면 중국이나 다른 국가들이 먼저 점유할 것"이라며 "어차피 그렇게 될 일이라면 우리가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비트코인이 달러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정부가 달러를 위협하고 있다"는 발언도 내놨다. 과도한 규제, 비트코인의 부정이 역으로 관리 가능하지 못한 곳으로 달러 수급을 이끌고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미 비트코인 시장이 미국 국채의 핵심 수급처로 떠오른 만큼, 적극 활용하자는 의지도 읽힌다.

특히 트럼프는 본인이 다시 당선된다면 "대통령이 되면 첫날(DAY1)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을 해고하겠다. 재임기간동안 미국에 CBDC(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는 없을 것이며, 미국 달러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확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SEC가 수년간 키워온 코인 증권성 이슈를 매듭짓고 시장 양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또 그는 "미국은 막대한 양의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고,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미국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 100%를 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국가 전략적으로 비트코인 비축 계획(Bitcoin Strategic Reserve)을 선언, 달러 가치 보호를 위해 비트코인으로의 유동성 유입을 막지 않겠다는 의미다.

실제 미국은 현재 21만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동맹국 비트코인, 주요 동맹국 산하 기업들의 비트코인 보유량까지 더하면 이미 100만개를 넘어선다. 블랙록을 중심으로 한 미국 내 현물 ETF 보유 비트코인도 100만개를 돌파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이 보유 비트코인을 매각하지 않고, 정부 물량을 갖고 가겠다는 것은 비트코인 생태계의 주요 주주 역할을 맡겠다는 의미다.

거래업계 한 관계자는 "트럼프 2기는 과거보다 국회에서 더 강한 주도권을 갖게 돼 그의 발언이 빠르게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제 비트코인 전략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며, 코인을 옥죄던 시장의 규제도 빠르게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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