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당선인 이례적 신속 통화… 한미동맹, 한미일 관계 등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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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7일 윤석열 대통령 통화하면서 ‘한국의 조선업’을 언급한 뒤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은 경쟁 상대인 중국에서 특히 조선업 분야의 압박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함 제조·유지 등 안보 측면에서는 물론 LNG(액화천연가스) 선박 건조와 같은 경제 분야까지 조선업 선두 주자인 한국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통화에서 윤 대통령에게 “미국 조선업은 한국 도움이 필요하다”며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며, 우리 선박 수출뿐 아니라 보수·수리·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분야에 대해 앞으로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과 이야기를 이어가길 원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미국의 조선업이 퇴조하면서 군함은 물론 LNG와 같은 경제 안보 관련 선박에 우리 도움이 필요하게 됐다”며 “특히 세계 해군력 1위로 군함을 많이 갖고 있어 정비 시설 확보가 절실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통화는 이날 오전 7시 59분부터 약 12분 동안 이뤄졌다. 미 대통령 당선인과 우리 대통령이 이번처럼 신속히 통화하기는 이례적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며 “앞으로 위대한 리더십으로 위대한 미국을 이끌어가길 기원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은 한미일 협력과 한미 동맹,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등에 대해도 논의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한미일 협력 관계가 나날이 견고해져 왔고, 이런 협력이 캠프데이비드 3국 협력 체계로 구축될 수 있었던 데에는 1기 재임 동안 한미일 간 협력을 잘 다져놓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여도 있다”며 “앞으로 한미 동맹이 안보와 경제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가자”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한미 간 좋은 협력 관계를 이어가길 기대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두루 잘 듣고 있다”고 했다. 양측은 또 이른 시일 안에 만나기로 합의했다.
[양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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