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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금)

의협 회장 바뀌면 전공의·의대생과 연대 가능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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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의식 기자]
라포르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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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포르시안]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한의사협회와의 연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전제조건은 임현택 회장의 '탄핵'이다.

박단 비대위원장은 지난 7일 개인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임현택 회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며, 대한의사협회 대의원분들께 임현택 회장 탄핵을 요청한다"며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 두 단체가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전협은 의협의 공식 산하단체임에도 불구하고 박단 비대위원장은 임현택 회장과 현 집행부가 전공의를 대표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

박 비대위원장은 "임현택 회장은 사직한 전공의와 휴학한 의대생을 대표하지 않는다"며 "대전협 비대위원장과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비상대책위원장들은 그 어떤 테이블에서도 임현택 회장과 같이 앉을 생각이 없다"며 "임현택 회장 및 이하 의협 집행부는 전공의와 의대생 언급을 삼가시길 바라며, 임현택 회장의 조속한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의협 새 집행부와의 연대 가능성을 제시한 것.

이에 대해서 과거 의협 임원을 역임한 A씨는 "오는 10일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임현택 회장의 불신임이 통과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가 다른 의견도 나오고 있다"며 "이런 이유 등으로 박단 비대위원장도 나름대로 생각해서 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대전협은 의협 산하단체인데 박단 비대위원장이 의협과 서로 대등한 관계처럼 연대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맞냐는 의견도 분분하다"고 전했다.

그는 "대전협 회장이 의협 상임이사회에 참여해왔는데 임 회장이 돌출행동을 하고 문제가 생기면서 지금은 대전협이 의협과 갈라서 있는 것처럼 함께 못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임현택 회장이 사직 전공의나 대전협에 협조를 제대로 하지 않은 부분도 있으니, 임 회장이 물러나고 새 회장이 들어오면 예전처럼 의협과 대전협이 같이 갈 수 있다고 해석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의협과 대전협의 연대가 의료사태 해결의 새로운 변화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또다른 의료계 인사는 "임현택 회장의 가장 큰 문제는 현 집행부에 대전협이 참여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리더십도 깨졌다는 것"이라며 "의협이라는 대표단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단체들이 의료계를 대표하는 것처럼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고, 정부도 그런 식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의 문제가 처음 벌어졌을 때 정부는 의협을 향해 개원의 단체라고 폄하했고, 그런 것들로 인해 의협의 전체적 협상력이나 추진력이 약해질 수 밖에 없었다"며 "새 집행부가 출범하고 대전협이 연대하면 정부 입장에서도 훨씬 부담스러울 것이고, 의협으로서도 의료계의 입장을 전달할 때 힘이 더 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정 갈등 사태에서 의협이 제 역할을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전공의와 의대생들을 아우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회장이 바뀌고 의협과 대전협이 힘을 모으면 대정부 협상력도 분명히 강화될테고 정부도 의식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의협 집행부 교체는 현 의료사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변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박단 비대위원장은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 의협회장을 언급했는데, 임현택 회장을 제외하면 차기 의협회장으로 거론할 수 있는 인물들 모두가 전공의들과 이해 및 소통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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