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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금)

트럼프 “이민자 대량 추방 불가피” 재확인…푸틴과는 쌍방 대화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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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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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등록 이민자 대량 추방이 불가피하다며 선거 과정에서 공언한 대로 이들을 추방하고 국경 단속을 강화하는 것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트럼프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안에 끝낼 수 있다”고 주장한 가운데 그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로 대화 의지를 밝혔다.



트럼프는 7일(현지시각) 엔비시(N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이 공약한 미등록 이민자 대량 추방을 시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승리는 유권자들이 상식을 회복하라고 권한을 준 것이라며 “우리는 확실히 국경을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나는 ‘안 돼, 당신은 오지 마’라고 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합법적인 미국 입국을 막지는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첫 임기 때 이슬람권 국가 출신자들의 입국 금지를 행정명령으로 시행한 바 있다.



트럼프의 이런 발언은 강경한 반이민 공약을 내년 1월20일 취임 직후부터 적극 실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필요하면 군대까지 동원해 추방에 나서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대량 추방을 실행하려면 막대한 인력과 비용이 들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돈이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그들은 국경을 가지기를 원했다”며 유권자들의 반이민 정서가 자신의 승리에 기여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대선 상대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축하 전화를 언급하며 “매우 좋은 통화였고, 서로 매우 존중해줬다”고 했다. 해리스와 “정권 이양을 논의했다”며 “그는 정권 이양이 가능한 한 순조롭기를 바란다는 점을 밝혔고, 물론 나도 동의했다”고 전했다. 바이든과는 곧 점심을 먹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선 확정 이후 외국 정상 70명가량과 통화했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는 “매우 좋은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통화했다고 밝혔지만 내용은 말하지 않았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통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푸틴도 이날 트럼프와의 관계에 관해 적극적인 신호를 보냈다. 그는 러시아 남부 휴양지 소치에서 열린 행사에서 트럼프의 당선에 관한 질문에 “이 기회에 트럼프의 당선을 축하한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그는 트럼프와의 대화가 준비됐냐는 질문에 “우리는 준비됐다”며 “미국과의 관계를 망친 것은 러시아가 아니며, 우리는 대화 재개를 원하지만 공은 미국 쪽에 있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하루 만에 끝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는 “적어도 관심을 가질 만한 가치가 있다”고 했다. 푸틴은 트럼프가 유세 중 귀에 총탄을 맞고 “싸우자”고 외친 게 인상적이었다며 “그는 용감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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