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털에 기생하는 털진드기. 사진 질병관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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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하는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최근 3주 사이 약 8배 급증했다. 털진드기 유충의 활동이 이 시기 왕성해지는 만큼, 11월 한 달여 간 야외활동 시 예방수칙 준수가 당부된다.
8일 질병관리청은 최근 3주간 쯔쯔가무시 매개체인 털진드기 밀도 지수가 3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쯔쯔가무시증 환자 수는 10월 14~20일 58명에서 지난주(10월 28일~11월 3일) 459명으로, 3주간 8배 늘었다. 쯔쯔가무시증을 매개하는 털진드기 유충은 통상 9~11월 왕성하게 활동해 개체 수가 증가하고, 쯔쯔가무시증 환자도 이 시기에 50% 이상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질병관리청은 올해도 "향후 3~4주간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Orientia tsutusgamushi)을 보유한 털진드기 유충에 물리면 감염되는 질환으로, 감염병예방관리법에 따른 3급 법정감염병으로 관리되고 있다. 진드기 유충에 물린 후 열흘 정도의 잠복기가 지난 후 증상이 나타난다.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발진 등이 나타나고, 진드기에 물린 부위에 검은 가피(딱지)가 관찰되는 게 특징이다. 구토, 설사 등의 위장관계 증상이나 호흡곤란이 동반되기도 한다. 사람 간 전파는 되지 않는다.
2011~2022년 국내 누적 치명률(특정 질환자 대비 해당 질환으로 사망한 비율)은 0.16%로 높지 않으나, 증상의 강도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해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감염 초기에 의료기관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주로 텃밭 등에서 농작업을 하거나, 등산·나물채취 등의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 감염 위험이 높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야외활동 시 털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풀밭에 앉을 때 돗자리를 사용하고, 풀숲에 옷을 벗어놓지 않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밖에도 가을철 야외활동을 할 경우 ▶긴소매 옷, 모자, 장갑 등 갖춰 입기 ▶진드기 기피제 사용 ▶귀가 즉시 옷 털어 세탁하기 등의 예방수칙을 지키면 좋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수칙. 자료 질병관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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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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