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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금)

'승승장구' 네이버·'숨고르기' 카카오...AI로 내년 성장 기반 다진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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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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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과 정신아 카카오 대표. / 사진=네이버,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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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AI를 핵심전략으로 내세운 네이버와 카카오의 3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네이버가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한 반면 카카오는 총수 부재의 리스크 속에서 숨고르기에 나섰다. 다만 양사가 연말 선보이는 새로운 AI 서비스를 통해 내년 새로운 혁신을 선언하는 만큼 본격적인 AI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엇갈린 네카오 실적...AI 전환 위한 준비

8일 네이버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2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2%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2조7156억원으로 11.1% 성장했다. 네이버의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의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서치플랫폼 9977억원 커머스 7254억원 핀테크 3851억원 콘텐츠 4628억원 클라우드 144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콘텐츠(6.4%)를 제외한 전 부문이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AI와 데이터 기반으로 검색을 강화하고 이용자 관심사에 맞는 초개인화 서비스를 확대하며 플랫폼 고도화 작업을 이어 나가고 있다"라며 "플레이스, 지도, 부동산, 디지털 트윈 등 온오프라인 경험에 생성AI를 적용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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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아 카카오 대표(왼쪽)와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과기정통부 장관-플랫폼사 CEO 간담회에 참석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 사진=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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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카카오는 영업이익 1305억원으로 5% 증가했지만 매출액은 1조9214억원으로 4% 감소했다. 3분기에는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되는 등의 악재가 이어졌지만 플랫폼 성과가 실적을 견인하며 상쇄효과를 이끌어냈다.

3분기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난 9435억원으로 집계됐다. 플랫폼 부문 중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507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톡채널을 핵심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도입하는 광고주가 늘어나면서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해 견조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아울러 선물하기와 톡스토어 등 거래형 매출은 2151억원으로 8% 올랐으며 콘텐츠 부문 매출은 9779억원으로 14% 감소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내년 카카오가 집중할 사업 중 하나는 이모티콘 플러스와 톡서랍 플러스 등 구독 서비스"라며 "경기 민감도가 낮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라고 생각해 성장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퍼클로바X vs. 카나나...같은 듯 다른 AI 전략

네이버와 카카오의 내년 핵심 전략은 AI다. 양사가 보유하고 있는 AI역량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로 고객의 일상을 혁신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네이버가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해 B2C와 B2B를 겨냥한다면, 카카오는 카카나를 통해 B2C에 집중하며 차별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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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AI 개발 조직 하이퍼클로바팀/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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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네이버는 오는 11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팀네이버 컨퍼런스 '단 24'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수연 대표는 이날 키노트 연사로 참여해 AI를 기반으로 한 네이버의 새로운 전략을 직접 공개할 예정이다.

최수연 대표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검색 서비스가 학습 데이터를 답하는 방식에서 웹상의 최신 데이터를 활용한 답변식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확보된 폭넓은 최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 맥락을 잘 이해해 검색을 요약해줄 'AI 브리핑' 기능을 내년 모바일 통합 검색으로 확장하고, 기존 생성형 AI 검색인 '큐(QUE:)'의 멀티모달 사내 테스트를 완료해 내년 AI 브리핑 요약 기능과 함께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역시 내년 '카나나'를 통해 AI 혁신을 이끈다. 지난달 카카오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공개한 카나나는 '가장 나다운 AI'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5일 SK AI 서밋에 참석해 "나를 잘 이해하는 캐릭터를 갖고 있는 에이전트가 되는 것이 가장 쉬운 AI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카나나의 방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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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 카카오(if kakaoAI 2024)\'에 참석해 새로운 AI \'카나나\'를 공개했다. / 사진=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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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카나나를 중심으로 내년 AI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가 지금까지 축적한 플랫폼 기술과 B2C 서비스 기술로 개발된 AI 서비스를 통해 카카오의 장점을 계승한다는 의지다. 카나나는 연내 사내 CBT를 진행해 개선사항을 반영하고, 내년 1분기 중 일반이용자들 대상으로 CBT를 운영할 예정이다.

정신아 대표는 "이용자들의 다양한 피드백을 반영해 카나나 서비스 품질을 빠르게 개선하려고 한다"며 "CBT 이후 유저의 행동패턴을 보며 구체적인 방향성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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