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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1주일 사이 10% 가까이 상승하며 연일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서 친 가산자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 가격으로 나타나는 모양새다. 이더리움과 솔라나가 큰 폭으로 질주하며 주요 가상자산들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카이아는 홀로 약세를 보이며 10% 넘게 하락했다.
'트럼프 효과'에 9% 이상 상승...행정부 구성 '관심'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9일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주 동시간 대비 9.50% 상승한 개당 1억651만4000원에 거래됐다. 미 대선을 앞두고 카멀라 해리스 후보의 우세가 예상되며 주 초 한때 9400만원선으로 가격이 하락했지만 투표 이후 분위기가 반전되며 1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 대선 때보다 일찍 승기가 기울며 투표 직후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을 시작했다. 핵심 경합주에 대한 불안정한 판세의 영향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이어지던 음봉의 고리를 이달 5일 끊어낸 것. 트럼프 후보의 우세가 확실해진 6일에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주요 거래소 거래량이 2~3배 늘어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집권 1기의 비트코인 가격 상승 추이를 바탕으로 이번 임기 때도 상당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지난 1기 당시 가격 상승폭이 19배에 달한 점을 바탕으로 이번 임기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100만달러(약 14억원)를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11월 9일자 비트코인 차트. /사진=업비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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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9일 새벽 한때 1억700만원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승 추이에는 트럼프가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 보인 우호적인 시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앞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이 비트코인을 선점하지 않는다면 중국이나 다른 국가들이 먼저 점유할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달러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정부가 달러를 위협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관련 정책 변화 가능성을 암시하는 대목으로 읽힌다.
트럼프 행정부 구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가상자산 매체 DL뉴스는 차기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SEC 위원 마크 우예다와 로빈후드 최고법률책임자(CLO) 댄 갤러거, '크립토 대디' 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 크리스 지안카를로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크 우예다는 앞서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기관의 전쟁을 끝내야 한다"며 "사기, 투자 피해 등이 아닌 미등록 거래에 집중된 암호화폐 강제 조치도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친 가상자산 후보들의 상·하원 입성 소식도 잇따른다. 지난 6일(현지 시각) 가상자산 친화 정치단체 스탠드위드크립토 자료에 따르면 미국 의원 선거에서 친 가상자산 후보 274명이 승리했다. 이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상승장에 대한 기대 일변도 속에 신중론도 나온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SEC, CFTC, 재무부를 이끌 후보자들이 모두 트럼프의 업계 친화적 견해를 공유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이 문제가 얼마나 우선순위로 고려될지는 불분명하다"고 진단했다.
솔라나·리플 등 새 정부 수혜 기대...알트코인 상승세
주요 알트코인도 비트코인과 동반 상승했다. 이더리움은 다시 400만원대에 진입했고, 솔라나의 가격 상승폭은 비트코인의 2배를 넘어섰다. 이더리움은 전주 동시간 대비 17.07% 상승한 개당 412만1000원에 거래됐다. 솔라나는 같은 기간 19.41% 상승한 개당 27만7100원에 거래됐다.
11월 9일자 이더리움 차트. /사진=업비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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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솔라나가 트럼프 정부 출범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 중이다. 코인데스크는 가상사잔 시장 분석 업체 10x리서치 보고서를 인용해 "이번 미국 대선 결과는 암호화폐 시장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여기에는 솔라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경우 ETF 상품 및 규제 확실성에 대한 이더리움의 이점이 옅어지면서 이더리움과 솔라나 간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잇따른다.
리플은 전주 동시간 대비 7.43% 상승한 개당 770.2원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리플에도 트럼프 정부 출범의 온기가 미칠 것으로 예상 중이다. 크립토베이직은 "트럼프 당선인이 SEC 집행부를 개편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리플과 SEC 간 소송이 비교적 빨리 매듭지어질 수 있다"는 친 리플 성향 변호사 프레드 리스폴리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SEC는 리플랩스가 증권법을 위반했다며 이들을 상대로 2020년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리플이 미등록 증권이라는 이유다. 법원은 리플이 증권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고 2023년 리플랩스의 손을 들어줬지만 SEC가 항소하며 소송이 길어지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위원회 첫 회의에 업계 '촉각'
국내에서도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주목할만한 변화가 감지됐다. 지난 6일 국내 가상자산 각종 현안을 다루는 민·관 자문기구 가상자산위원회가 첫 회의를 개최한 것. 위원회는 지난 7월 시행된 '가상자산 이용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제5조에 따라 금융위원회 산하에 설치된 뒤 이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5대 가상자산 거래소 로고 / 사진=각 거래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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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 구성은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위원장을 맡고 기획재정부, 법무부 등 정부위원 6명과 법조계, 학계, 소비자보호, 가상자산 관련 단체, 정보보호 기술 자격을 보유한 민간 위원 9명 등이다. 과반수 출석으로 개의하고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한다. 임기는 2년이며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국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국내 시장 획정, 코인 법인계좌 운영 이슈가 우선적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인 발행과 유통 및 자금조달 사업자를 규제하는 업권법 구체화 예상도 나온다. 하지만 시장 획정 이슈에 대한 토종업계의 반발이 존재하는 만큼 주요 이슈에 대한 움직임은 당분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주 사이 주요 토종코인들의 가격은 엇갈렸다. 위메이드의 위믹스는 전주 동시간 대비 6.52% 상승한 개당 1111원에 거래됐지만, 클레이튼과 핀시아의 통합 블록체인 카이아의 가상자산 카이아는 같은 기간 10.05% 하락해 개당 170원에 거래됐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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