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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믿습니다 트럼프" 美증시 향하는 개미들…계좌 1000억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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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금액 1013억달러…이달만 103억달러 늘어

美 대선 불확실성 걷히고 美 기업 투자자 급증

연준 금리인하도 투자 부추겨…예탁금은 50조원도 붕괴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급증한 가운데, 보관금액 역시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사상최대치다.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사이 미국 증시는 순항을 한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4년 만에 백악관에 재입성하며 미국의 자국 중심주의가 강해질 것이란 전망까지 개미들의 미국 증시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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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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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 단위:백만달러, 출처:한국예탁결제원, 단 11월은 7일 기준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 주식 규모는 1013억 6570만달러(약 142조원)로 집계됐다. 예탁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1년 1월 이후 최대치다.

작년 말만 해도 680억 2349만달러 수준이었던 미국 증시 보관금액은 11개월 만에 49.02% 증가했다. 특히 보관금액은 지난 10월 31일 기준 910억6587만달러(약 127조원)이었지만 일주일 만에 103억 183만달러(약 14조원)이 늘었다.

미국 증시가 대선이라는 거대한 이벤트를 끝내며 급등세를 보였고, 트럼프 2기가 열리며 뉴욕증시의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대대적인 러브콜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난 점도 한몫했다.

시장은 당분간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시절 법인세를 기존 21%에서 15%로 6%포인트 인하하고 도드-프랭크 법안을 완화하고 바이든 정부가 도입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수정하는 방안을 내세운 바 있다. 미국 기업, 특히 제조업에 유리한 공약이다.

이미 트럼프 1기 시절인 2017년 미국 정부는 법인세 인하 카드를 내세웠고 그 결과 S&P 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6배에서 18배까지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현재 S&P 500 기업의 PER이 21배 수준이지만, 법인세 인하 등 트럼프 정책이 가미되면 23배까지 뛰며 주가가 순항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국내 증시를 둘러싼 우려는 확대 중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기간 ‘보편 관세’를 주요 공략으로 내걸었는데 이 내용은 수입품에 10%의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고, 특히 중국 수입품에 60%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다. 물론 미국이 보편 관세 시행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하지만 코스피 투심을 옥죄는 이슈는 분명하다는 평가다.

국내 증시에 바로 유입될 수 있어 대표적인 증시주변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예탁금’은 마의 50조원까지 깨지며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49조5973억원으로 집계되며 1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자 예탁금 50조원 선이 무너진 건 올해 1월 26일(49조 649억원) 이후 처음이다.

한편, 서학개미 최고 선호 종목은 테슬라로 167억달러를 보유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엔비디아(138억달러), 애플(46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36억달러) 순으로 보관금액 규모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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