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서울 관악구서 80대 운전자 인도 돌진
차량 결함 주장했다가 경찰 조사 뒤 실수 인정
지난 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80대 남성이 몰던 차량이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인도로 돌진했다. 차량이 비좁은 보행길에 끼인 모습을 인근 주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채널A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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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인도로 돌진해 벽을 들이받은 80대 차량 운전자가 급발진을 주장했다가 경찰 조사가 본격화하자 자신의 실수였다고 말을 바꿨다.
지난 9일 채널A에 따르면 이달 1일 오후 3시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80대 남성 A씨가 몰던 차량이 주상복합건물 벽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근 폐쇄회로(CC)TV에는 A씨가 운전하는 검은색 차량이 인도를 덮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사고로 인해 벽에 금이 갔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A 씨도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
다만 벽을 들이받은 차량은 앞 유리가 깨지고 범퍼 왼쪽이 찌그러졌다.
사고가 일어난 골목은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A 씨는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게 "급발진이었다"며 차량 결함을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이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하자 "페달을 잘못 밟았다"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A 씨는 건물 측에 보상 의사를 밝혔다.
9명이 숨진 ‘시청역 역주행 참사’ 이후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대비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사고 비율은 19.98%(3만 9614명)를 차지했다. 이는 2019년 14.5%(3만 3239명)에 비해 5%포인트 가량 증가한 것이다. 고령 운전자에 의해 사고로 사망한 사람 비율도 2019년 23.0%에서 2023년 29.2%로 늘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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