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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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김건희 라인’ 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된 강기훈 국정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거취를 조만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인적 쇄신과 개각 등은 내년도 예산안 국회 통과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 행정관에 대해 “큰 틀에서 현재 인적쇄신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정리 되지 않겠느냐”고 곧 인사조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 행정관은 인사혁신처에서 음주운전으로 받은 정직 2개월 징계가 끝난 뒤 지난 5일 병가를 냈다가 이날 출근했다.
강 행정관은 지난 6월 서울 용산구의 한 도로에서 면허취소 수준을 넘는 혈중알코올농도 0.121%로 5㎞가량 음주운전을 해 경찰에 적발됐고, 지난달 16일 벌금 800만원을 선고받았다. 대통령실은 이 사실이 알려진 뒤 7월에서야 강 행정관에 대해 대기발령 조처를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21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81분 면담’에서 대통령실의 ‘김건희 라인’ 정리를 요구할 때 특히 강 행정관 문제를 강하게 지적했다고 한다.
여권에선 대통령실 내 ‘김건희 라인’으로 지목된 강훈 전 대통령실 정책홍보비서관이 지난 8일 한국관광공사 사장 지원을 자진 철회한 데 이어, 강 행정관 역시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친윤석열계인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는 분들은 보좌하는 기능이 상실된 것이라고 본다”며 강 행정관을 향해 “그런 문제가 있는 분들은 스스로 거취를 판단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현재 인적 쇄신과 개각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년도 예산안 국회 통과 이후인 12월께나 돼야 구체적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미국 신 행정부 출범에 대한 대응과 다자회의 외교 일정도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외교의 시간이라고 봐달라”며 “국회 예산안 통과도 앞두고 있는데 예산 통과 시점까지는 좀 더 기다려 달라. 쇄신을 서두르지만, 유연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인적 쇄신과 관련한 (새로운 인물의) 물색과 검증을 하고 있지만, 시기는 유연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각적·전면적인 인적 쇄신 요구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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