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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아내 구하려고... 전신화상 입고 다시 불길에 뛰어든 中남성 끝내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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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전신화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류 씨.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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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허난성 뤄양에서 한 남성이 가스 폭발로 인한 화재로 화상을 입고도 아내를 구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가 끝내 사망했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등에 따르면 류모 씨는 지난 10월 10일 자택에서 가스 누출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가 발생하자 불길에 휩싸인 주방으로 들어가 아내를 구했다. 당시 아침 식사 준비 중 부부가 난로를 사용하려 할 때 주방에서 순식간에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 당시 현장을 담은 영상에는 폭발음과 함께 주방이 거대한 불길에 휩싸이는 순간이 포착됐다. 폭발로 주방 창문 유리도 파손됐다. 폭발 직후 류 씨는 옷이 찢어진 채 주방 밖으로 뛰쳐나왔다. 그러나 류 씨는 아직 탈출하지 못한 아내를 구하기 위해 다시 불길로 뛰어들었고, 아내를 데리고 나와 아내 몸에 붙은 불을 껐다.

이 사고로 류 씨는 신체 92%에 화상을 입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장기 기능이 상실되며 7일만에 결국 숨졌다. 류 씨의 아들은 “가스가 새어 나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폭발이 일어났을 때 주방 창문과 문이 모두 날아갔고, 아버지가 화재에 가장 가까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화상으로) 아버지는 숨 쉬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화상을 입은 후 내장이 모두 망가지기 시작하며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고 했다.

류 씨의 아내 역시 신체 69%에 화상을 입어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손을 움직일 수 있게 된 류 씨의 아내가 제일 먼저 물은 것은 류 씨의 상태였지만, 충격을 우려해 사망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고 한다. 아들은 “저는 도저히 어머니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말씀드릴 수가 없었다. 아버지가 무사하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가족은 현재까지 의료비로 30만위안(약 5800만원)을 썼으며, 추가로 70만위안(1억3500만원)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사회초년생인 아들과 아직 학생인 딸은 24시간 어머니를 돌보며 언론 등을 통해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시안자선협회는 지난 6일 5만위안(970만원)을 지원했으며 온라인을 통해 20만위안(3800만원) 이상의 기부금이 모금됐다. 많은 네티즌들은 “아내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진정한 사랑”이라며 감동을 표했다.

중국가스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내 가스 사고는 18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44% 감소했다. 이로 인해 158명이 부상을 입었고 27명이 사망했다. 한편 지난달 14일 저장성에서도 주방 가스 폭발로 한 어머니가 신체 60% 이상 화상을 입고도 2살 아들을 구해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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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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