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드론 |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몰도바가 러시아 드론 두 대가 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하면서 러시아와 마찰을 빚고 있다.
미하이 폽쇼이 몰도바 외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엑스에 "우크라이나 방공망에 혼란을 주는 데 사용되는 러시아의 드론 두 대가 오늘 몰도바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 드론이 영공을 침범하고 몰도바 국민 생명을 위협했다며 항의했다.
이에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1일 성명에서 "몰도바의 반러시아적 공격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몰도바에서 러시아 드론이 발견됐다는 주장에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군은 '특별군사작전' 동안 몰도바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인접 국가들에서 드론을 운항하지 않았고 비행경로를 정하지도 않았음을 재강조한다"며 "우크라이나 군사 목표물과 인프라만 우리의 적법한 표적"이라고 주장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전날에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전역에 대규모 드론 공격을 시도한 날 몰도바에 드론이 추락했다는 발표가 나온 점에 주목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드론이라는 취지다.
러시아 국방부는 10일 우크라이나 드론 총 70대를 격추했으며 이 가운데 34대는 모스크바 상공에서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개시 이후 모스크바에 대한 최대 규모 드론 공격이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러한 우연의 일치로 우크라이나 당국은 몰도바가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편에서 적대 행위에 본격적으로 개입하도록 도발하려는 의도를 드러낸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몰도바 외무부가 러시아 드론 추락에 항의하기 위해 12일 오전 올레크 오제로프 주몰도바 대사를 초치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옛 소련 국가로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사이에 위치한 몰도바는 러시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유럽연합(EU)으로 통합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달 3일 대선에서 친유럽 성향 마이아 산두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가운데 친러시아 세력의 선거 개입 의혹이 제기되면서 양국이 대립한 바 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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