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전문가' 린훙원 금주간 고문, 'TSMC, 세계 1위의 비밀' 출간
대만 TSMC |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강점이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달리 TSMC는 비메모리 반도체를 주문받아 생산하는 데 특화된 기업이다.
TSMC는 "고객사와 경쟁하지 않는다"는 철학 하에 엔비디아와 애플, 퀄컴 등 글로벌 빅테크가 설계한 최신, 최첨단 반도체 칩을 생산하며 글로벌 1위 파운드리 기업으로 성장했다.
빅테크와 칩을 설계하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높은 수율을 자랑하는 TSMC에 제조를 의뢰하기 위해 앞다투어 줄을 서 있는 상황이다.
'AI 붐'에 제대로 올라탄 TSMC는 올해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4.2% 증가한 3천252억6천만 대만달러(약 13조8천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의 글로벌 파운드리 점유율은 2분기 매출액 기준 62.3%로 압도적인 1위다. 2위인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1.5%로, 양사 격차는 50.8%포인트로 전분기(50.7%포인트)와 비교해 소폭 벌어졌다.
대만의 자부심이자 '꿈의 직장'인 TSMC의 정식 명칭은 타이완반도체제조회사(台灣積體電路製造公司·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다. 현지에서는 '타이지뎬(台積電)'이라 불린다.
TSMC는 초기 자본금 가운데 48%를 정부가 투자하고, 27%는 필립스가 출자했다. 추후 필립스는 주식을 전량 매각했고 현재 대만 정부의 지분은 6%다. 이제 TSMC는 외국인이 지분의 70% 이상을 보유한 민간 기업이다.
'TSMC, 세계 1위의 비밀' |
과연 TSMC가 압도적인 세계 1위를 하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TSMC 창업자인 장중머우(張忠謀·모리스 창) 전 회장을 비롯해 TSMC를 움직이는 유력 인사들을 30여년간 근거리에서 취재해 온 린훙원(林宏文) 대만 금주간(今周刊) 고문이 신간 'TSMC, 세계 1위의 비밀'(생각의힘)을 냈다.
지난해 대만에서 처음 출간된 데 이어 올해 3월 일본에서 'TSMC 세계를 움직이는 비밀'(TSMC 世界を動かすヒミツ)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돼 큰 화제를 모은 책의 한국어판이다.
책에는 37주년을 맞은 TSMC의 설립부터 발전, 위기와 극복 과정이 상세히 담겼다.
굴지의 반도체 기업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에서 부사장을 지낸 장중머우가 고국으로 돌아와 TSMC를 설립한 과정부터 삼성과의 인연과 경쟁 구도, 대만 내 최대 경쟁사였던 UMC와 벌인 치열한 기술 경주, TSMC 최고 엔지니어 량멍쑹(梁孟松)의 경쟁 기업 이직, 중국 국영 반도체 기업인 SMIC와의 기술특허침해 소송 등 TSMC가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고군분투한 과정이 펼쳐진다.
하이테크 및 반도체 산업 전문가인 저자는 TSMC의 초기 도전 과제, 주요 기술 발전 과정, 글로벌 파트너십, 미중 반도체 전쟁, 지정학적 긴장 국면에서의 파훼법을 책에 담았다.
특히 장중머우의 인재 확보를 위한 노력과 연구개발(R&D) 투자 열정은 국내 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린 고문은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TSMC의 성공 비결 중 하나로 '기업과 고객이 함께 윈윈하는 경영 철학'을 꼽고 "고객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정신, 고객과의 윈윈을 추구하는 경영철학, 주인 정신으로 무장한 직원들, 이러한 기업문화는 삼성이 충분히 참고하고 배울 만하다"고 말했다.
TSMC 구마모토 1공장 개소식에 참석한 장중머우 TSMC 창업자 |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추천사에서 "삼성전자의 위기론이 매일 같이 나오고 한국 반도체 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미디어의 지면을 장식하는 이 시점에 한국의 앞으로의 경제 발전 전략은 물론,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확보 방안에 귀중한 힌트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린 고문은 오는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 주최로 열리는 '제1회 미래경제포럼'에 연사로 나서 TSMC에 얽힌 각종 이야기와 빅테크 간 경쟁 구도를 풀어낼 예정이다.
허유영 옮김. 504쪽.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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