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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군' 폴란드 대통령 "몇 주 안에 만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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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자체 안보는 헛꿈…美 철통 같은 지원 필요"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2020년)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몇 주 안에 미국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두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오늘 밤 전화로 역사적 복귀와 결정적 대선 승리를 축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두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전화를 걸어와 폴란드 독립기념일(11월11일)을 축하하고 자신을 지지해준 폴란드계 미국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며 (내년 1월20일) 취임 전 만나기로 했다고 자국 언론에 설명했다.

그는 지난 6일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자 엑스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축하합니다! 당신이 해냈습니다!"라며 미국 투표권이 있는 폴란드 동포들에게 감사하다고 적은 바 있다.

2015년부터 10년째 재임 중인 두다 대통령은 미국 대선 전부터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 몇 안 되는 유럽 지도자 가운데 하나다.

민족주의 우파 법과정의당(PiS) 출신인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유럽연합(EU)과 반목한 반면 안보를 중심으로 대미 외교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2020년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게서 독일에 주둔하던 미군 일부를 자국에 재배치한다는 약속을 받은 뒤 자국 미군기지를 '트럼프 요새'로 명명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유럽 최대 현안인 우크라이나 지원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 강화를 두고 두다 대통령에게 미국과 EU 사이 중재자 역할을 기대하기도 한다.

폴란드는 내년 1월 반년 임기의 EU 의장국 자리를 헝가리에서 넘겨받는다.

트럼프 당선인의 강력한 우군이자 친러시아 성향인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반대로 두다 대통령은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두다 대통령은 지난 4월 미국 뉴욕을 찾아가 트럼프 당선인에게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목표를 국내총생산(GDP)의 3%로 올리자고 제안하고 우크라이나를 포기해선 안 된다고 설득했다.

또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1918년 제1차 세계대전 종전 당시 독립 국가로서 폴란드의 지위를 보장한 우드로 윌슨 미국 대통령의 14개조 평화원칙을 언급하며 "오늘날 유럽이 스스로 안보를 지킬 수 있다는 생각은 헛된 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냉전 시절 나토 모든 회원국이 GDP의 3% 이상을 국방비로 썼기 때문에 러시아가 감히 서방을 공격할 수 없었다"며 "(유럽) 자체 군사력과 경제력, 미국의 철통같은 지원과 협력으로 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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