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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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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타이완, F-35 최대 60대 등 21조원 규모 美무기 구매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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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기때 역대급 210억 달러 이어, 150억 달러 어치 패키지 구매 고려

중국은 미국의 F-35에 대응할 J-35 첫 시범 비행 공개

타이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우방국들에 대한 국방예산 증가 압력을 고려해, 최대 60대의 F-35 최신 스텔스 전투기를 포함해 150억 달러(약 21조 767억 원) 규모의 미국산 무기를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1일 보도했다.

한편, 중국은 12일 젠-20(J-20)에 이어 두번째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젠-35(J-35)를 중국 광동성에서 개막한 주하이 에어쇼에서 처음 일반에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것은 항모(航母) 함재용인 J-35와 지상 기지 배치용인 J-35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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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중국 주하이 에어쇼에서 처음 일반에 시범 비행을 선보인 스텔스 전투기 J-35/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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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정부의 논의 내용을 잘 아는 인사들은 FT에 타이완이 미국에 의존적이지 않고 중국의 공격에 대비한 자국 국방력 강화에 진심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F-35 전투기 최대 60대와 노스롭 그루먼 사의 공중 조기경보통제기인 E-2D 어드밴스트 호크아이 4대, 미 해군의 퇴역 이지스(Aegis) 전함 10척, 400기의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을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타이완의 미국산 첨단 무기 대규모 구매 계획은 트럼프 당선 이후 나토(NATO)의 유럽 회원국들도 트럼프의 국방예산 증액 요구가 곧 거세질 것으로 예상하는 시점에서 알려졌다.

타이완 정부의 국가안보 담당 관리는 어떤 종류의 무기 패키지 구입이 타이완의 국방 분야 투자 의지를 보여줄 수 있을지 트럼프 당선인 팀과 “비공식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리는 “우리가 오랫동안 관심을 보였지만, 구매할 수 없었던 많은 무기 아이템이 있다”고 말했다.

타이완의 미국산 무기 패키지 구매 방안은 타이완의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주미 대표부 대사를 지낸 샤오메이친(蕭美琴) 부총통과 조지프 우(吳釗燮) 외교부장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 1기에서 국방부 전략ㆍ군개발 담당 부(副)차관보를 지냈던 엘브리지 콜비는 “타이완을 정말 위하는 사람이라면, 타이완이 국방비를 급속하게 증액해야 한다는 사실을 아주 분명하게 알려줘야 한다. 타이완의 운명이 불확실하다”고 최근 소셜미디어 X에 썼다.

타이완 국방부 산하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의 쑤즈원(蘇紫雲) 국방전략자원연구소장은 “희망 구매 목록에 대해 말하자면, 지금이야말로 F-35 구매를 희망할 때다. 퇴역한 타이콘데로가급(級) 이지스 순양함과 페리급 프리깃함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 1기에서 국방부 동아시아 부(副)차관보를 지낸 하이노 클린크는 “실제로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타이완에 대해 역대급 규모의 무기 패키지 판매가 승인됐었다”고 말했다.

타이완은 트럼프 행정부 때인 2019~2020년 80억 달러 어치의 F-16V 전투기와 20억 달러 규모의 M1A2T 에이브럼스 전차, 23억7000만 달러 어치의 해안침투 저지용 하푼 방어 미사일 시스템 등 모두 210억 달러의 미국산 무기를 사들였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는 타이완이 덩치가 큰 전통적인 무기보다는 중국의 공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기동성이 강화되고 저렴한 무기를 우선적으로 구입하도록 유도했고, 모두 70억 달러 어치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

이와 관련, 클린크는 FT에 “타이완은 탄약ㆍ지휘통제시스템ㆍ대공 미사일 방어 시스템 등을 구매 희망 무기 품목에서 우선시해야 한다”며 “F-35 구매 요청은 작전상으로나 재정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루퍼트 해먼드-체임버스 미ㆍ타이완 비즈니스협회 회장은 타이완의 대규모 미 무기 구매는 “트럼프 새 행정부와의 관계에서 올바르게 첫발을 내딛으려는 보증금 지불 성격으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F-35 ‘모방한’ J-35

한편, 중국은 자체 개발한 스텔스 전투기 J-35를 주하이 에어쇼에서 공개했다. 지금까지는 개발 단계의 디자인과 흐릿한 사진들만 공개됐었다. J-35는 외형적으로는 F-35와 매우 비슷하지만, 수직 이착륙 기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실제 스텔스 성능이나 전자 장비, 작전 능력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중국이 세번째로 건조해 지난 6월 진수한 항모 푸젠(福建)함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J-35는 중국이 2017년에 실전 배치한 첫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J-20보다는 가볍고 가격도 싼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J-20과 J-35는 외견상으로는 미국의 F-22와 F-35에 비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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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합동공격기인 F-35(아래)와 디자인이 매우 비슷한 중국의 두 번째 5세대 스텔스 전투기 J-35/소셜미디어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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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미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이 F-35를 비롯한 미국의 첨단 전투기 기밀 데이터를 훔쳐서 모방 제조한 것은 분명하나, F-35는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무기 체계이어서 전반적인 디자인과 부품은 흉내낼 수 있어도 F-35의 성능을 카피(copy)했다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정보라고 말한다.

[이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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