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섭 기자(ghin2800@pressian.com)]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 직후인 지난 9일 태릉체력단련장(태릉CC)에서 골프를 쳤다는 사실이 보도돼 논란이 인 가운데,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이에 대한 야당 측 비판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의원은 13일 오전 국회 예결위의 대통령비서실·대통령경호처 등 비경제부처 부별심사에서 윤 대통령 '골프' 논란을 겨냥, 김성훈 대통령셩호처 차장에게 "대통령께서 골프를 잘 치시느냐"라고 물었다.
김 차장이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고 답하자, 신 의원은 "저는 대통령도 휴일을 이용해 골프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기의 적절성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차장은 별도의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앞서 대통령실은 해당 논란과 관련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친분을 쌓기 위해 골프를 연습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신 의원은 이에 대해서도 "그럼 연습장을 가셔야지 4시간씩 필드에 나가 시간을 허비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차장은 이에 "연습장에 가게 되면 일반 국민들 제한도 많고… (부적절하다)"고 했다. 그는 '태릉은 다른가'라는 신 의원 반문엔 "요즘 또 스크린 골프장이 있니 없니 말도 많았다"고도 했다. 앞서 야당이 '대통령 관저에 호화 스크린 골프장이 설치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을 의식했다는 말로 풀이된다.
신 의원은 박상욱 과학기술보좌관에게도 "트럼프가 (윤 대통령과 골프를) 같이 쳐줄지 모르지만 꼭 트럼프하고 골프를 치고 싶으면 연습장 가서 연습하시고, 그 시간에 공부를 하시라고 전해 달라"고 비꼬듯 지적했다.
박 보좌관은 "참모들이 트럼프 행정부 정책 변화를 정리해 보고드렸다"며 "공부하고 계신다"고 했다.
앞서 이날 기독교방송(CBS) 인터넷판 <노컷뉴스>는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태릉CC에서 골프를 치기 전 지난 2일과 지난달 12일에도 윤 대통령이 같은 장소에서 라운딩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 및 명태균 녹취 파동 등 여파로 지난 7일 담화를 통해 사과한 바 있는데, 그 이틀만인 9일 골프 라운딩에 오른 것이어서 적절성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골프 외교를 위한 연습'이라는 해명을 낸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새롭게 보도된 이틀(10월 12일, 11월2일)은 미국 대선(11.5) 결과가 나오기 전이다.
이 날들은 모두 토요일 휴일이어서 특별히 문제될 게 없다는 반론도 있을 수 있으나, 야당은 "10월 12일은 북한이 무인기 침투를 주장하며 규탄 성명을 내고 '오물 풍선'을 날린 날이고, 11월 2일은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17%로 최저지지율을 찍은 직후, 11월 9일은 이틀 전 대국민사과를 했던 날이다. 운동을 한 건 좋은데 시기가 적절했느냐"(신영대 의원)라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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