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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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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월 CPI 상승, 파랗게 질린 국내 증시에 ‘단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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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 전문가 예상치 부합···연준 '스몰컷' 전망
오전 10시 25분 기준 코스피·코스닥 상승


더팩트

1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10월 CPI가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한 가운데 오늘 장 초반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동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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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라진 기자] 간밤 발표된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코스피 시가총액이 2000조원 아래로 주저앉는 등 휘청이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지 관심이 쏠린다.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 10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가 연간 상승률 기준으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했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CPI의 상승률은 모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이날 발표 후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12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75.7%로 반영했다. 이는 하루 전 58.7% 대비 오른 수준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어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스티펠의 린지 피에자와 로렌 헨더슨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인플레이션은 10월 CPI 수치로 보건대 여전히 오르고 있다. 이는 연준의 정책 경로 전망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스티펠은 "인플레이션은 근원 수치 기준으로 6월 이후부터 거의 개선되지 못한 채 뜨거움을 이어오고 있다"며 "일부의 경우 활발한 소비자 지출과 소비 탄력성이 견고한 속도의 국내 경제 활동과 끈덕진 물가 압력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이에 따라 연준이 향후 정책 속도를 조절하고 늦출 필요가 부각되고 있다"며 9월과 11월 사이 연준이 기준 금리 인하폭을 줄인 이후로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추가로 '깜짝 결과'를 낸다면 속도 조절이 정당화될 수 있고 이는 이르면 다음 달이라도 금리 동결이 가능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대선 승리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으로 이어지기 힘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국내 최대 은행 JP모간은 최근 트럼프표 관세 및 감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율을 약 2.5%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경제학자는 "올해 근원 CPI가 2%대로 내려오더라도 내년에 다시 3% 이상 올라 연준의 목표치를 크게 초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미국 10월 CPI가 예상치를 부합하면서 시장을 안정화하는 데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10월 CPI는 헤드라인이 9월보다 높았고 코어는 9월과 동일했지만, 컨센서스에는 부합했다"면서 "워낙 뒤숭숭한 시국에 인플레 마저 컨센서스보다 높게 나왔으면 더 골치 아파질 수 있었던 만큼, 이 정도 수치만으로도 다행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CPI 결과 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미국 증시는 소폭이나마 상승 전환했고 달러도 소폭 하락, 10년물 금리도 4.4%를 하회했다"며 "무엇보다 1410원대로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를 폭락하게 만들었던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내려왔다는 점이 안도할만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전망대로 파랗게 질렸던 국내 증시는 미국 10월 CPI를 소화하며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2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2417.08) 대비 0.41%(9.85포인트) 오른 2426.93을 기록 중이다.

지수를 끌어올리는 것은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11억원, 161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대부분은 빨간 불을 켜고 있다. △NAVER(1.43%) △삼성전자(1.38%) △삼성전자우(1.29%) △셀트리온(0.97%) △삼성바이오로직스(0.84%) 등 7개 종목이 오름세다.

최근 코스피 지수는 전날까지 4거래일 간 하락세였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64%(65.49포인트) 하락한 2417.08에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13일(2403.76) 이후 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1970조6632억원으로 지난 8월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으로 2000조원을 밑돌았다.

오늘 오전 10시 25분 기준 코스닥도 전 거래일(689.65) 대비 1.06%(7.33포인트) 오른 696.88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 700선이 붕괴됐었다. 오늘 코스닥 지수는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하고 있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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