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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2024]방준혁이 꼽은 게임 트렌드는 '트랜스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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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지스타 나들이…멀티플랫폼 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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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4'' 넷마블 부스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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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편지수 기자]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4'를 찾았다. 넷마블은 매년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지스타에 참여하지만, 방 의장이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9년 이후 5년만이다. 1세대 개발자인 방 의장은 현재 게임업계의 트렌드로 '멀티 플랫폼'과 '트랜스 미디어'를 꼽았다.

방 의장은 이날 부산 벡스코 제1전시관(BTC)에 마련된 넷마블 부스를 찾았다. 방 의장은 전날 지스타에 앞서 개최된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방 의장은 대상(대통령상)을 받은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의 수상을 축하했다. 넷마블이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것은 2015년 '레이븐' 이후 처음이다.

방 의장은 "오랜만에 대상을 받았기 때문에 굉장히 기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어 "K콘텐츠 밸류체인을 글로벌 선도모델로 선보이고 개척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최근 2~3년 성과가 저조해 사기가 저하된 부분이 있었는데, 넷마블 임직원들의 사기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매년 지스타에 대규모 부스를 내고 다양한 신작을 출품하고 있다. 올해도 오픈월드 RPG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액션 RPG '몬길: 스타 다이브'를 선보였다. 각각 HBO의 미국드라마 '왕좌의 게임', 넷마블의 히트작 '몬스터 길들이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작품이다.

방 의장은 "작품을 출품하기 위해서는 개발 공정에서 석 달 정도 일정이 미뤄질 수밖에 없다. 마음 같아서는 좀 더 여러 작품을 출품하고 싶었는데, 개발 일정상 너무 미뤄지는 게임은 출품하지 못했다"면서 "매년 이용자들과 만날 수 있는 공식적인 자리이기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매년 지스타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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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2024 게임대상’에서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한 방준혁 넷마블 의장(왼쪽에서 네번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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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트렌드를 기민하게 읽어내고 변화를 주도하는 '트렌드 세터'로 유명한 방 의장은 현재의 게임산업 트렌드를 묻는 질문에 "지금은 어려운 시기"라고 진단했다. 아케이드와 PC패키지, 온라인게임, 모바일게임에 이르기까지 성장과 정체를 반복해왔고, 지금은 시장이 크게 확대됐다가 지체된 상태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향후 어떤 미디어, 플랫폼이 새 성장으로 끌고갈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방 의장은 VR(확장현실)게임 '붐'이 일었던 시절, 디바이스가 경량화되기 전까지는 대중화가 어렵다고 예측한 바 있다. 방 의장은 "여러 가능성이 있지만 함부로 말씀드리기 어려운 이유는 10년 전 VR게임을 이야기했을 때와 같다. 기술은 있지만 보편적으로 이용자가 사용하기에는 대중성을 갖추지 않은 부분이 많아, 2~3년 정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게임 트렌드로는 멀티 플랫폼과 '트랜스 미디어(transmedia)'(성공한 IP를 확장해 2차 저작물로 만드는 전략)를 꼽았다. 넷마블 또한 앞으로 개발하는 게임의 절반은 트랜스 미디어 전략을 택하고, 앞으로 3년간 나올 게임은 모바일·PC·콘솔을 모두 출시할 예정이다.

방 의장은 "요즘 나오는 게임의 30~40%는 멀티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고, 넷마블에서 개발하는 게임의 70~80%도 거의 멀티 플랫폼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여러 플랫폼으로 동시에 출시할 경우 개발기간도 늦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방 의장은 이와 관련해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디바이스에 따라 빌드를 수정하고 많은 부분에 손이 들어간다"면서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 게임 장르, 게임성, 대상 고객과 시장에 따라 조금씩 전략을 달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로 가능성을 보여준 트랜스 미디어 전략도 언급했다. 방 의장은 "사실은 몇 년 동안 굉장히 업계로부터 호된 질책과 비난도 좀 많이 받았다. 자체 IP를 개발해서 자체 IP 세계관으로는 안 하냐는 것"이라면서 "한국도, 글로벌도 이용자와 친숙하게 만날 수 있는 좋은 IP가 있다. 앞으로 소재 고갈이나 미디어의 한정성을 좀 벗어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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