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등 1800마리가 넘는 희귀동물을 2년간 국내로 몰래 들여 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속옷이나 담뱃갑, 컵라면 용기에 숨기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김달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케이지 올려주세요."
긴 꼬리에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1m가 넘는 크기의 파충류.
전 세계에 5000마리도 남지 않아 거래를 할 수 없는 국제 멸종위기종인 코모도왕도마뱀입니다.
그런데 아쿠아리움을 운영하는 40대 업자는 2022년 10월 지인과 함께 50cm 크기의 새끼 2마리를 속옷에 숨겨 몰래 국내로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밀수조직에게 1마리를 추가로 들여와 달라고 의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밀수조직이 다른 희귀동물들을 들여오다 적발되면서 가지고 있던 도마뱀까지 들통 나고 말았습니다.
이 코모도왕도마뱀은 국내에 정식 수입된 적이 없고, 밀수 적발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밀수조직은 2022년 7월부터 2년 동안 동남아에서 도마뱀과 거북이, 전갈 등 희귀동물 1800여 마리를 밀반입해 팔았습니다.
추재용 / 인천공항세관 수사팀장
"음성적으로 거래가 많이 되다 보니까 그래서 작은 개체들 밀수해서"
공짜 해외여행을 미끼로 밀수 전력이 없는 지인들을 활용해 속옷이나 컵라면 용기, 담뱃갑 등에 몰래 들여오게 했습니다.
김동혁 / 국립생태원 CITES동물부 부장
"많은 동물들이 밀수되는 과정에서 죽고 있고요. 질병을 가지고 오거나 상처를 입어버려서 여기 와서도 죽는 개체도 굉장히 많이…."
세관은 밀수조직 주범 3명과 운반책 역할을 한 지인 11명 등 14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TV조선 김달호입니다.
김달호 기자(dar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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