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머우 회장 "공장 건설 순조로우나...완공식은 없어"
소식통 "불확실성 고려...트럼프 2기 출범 이후로 연기"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대만 TSMC가 내달 초로 예정됐던 미국 공장 완공식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자유시보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장중머우 TSMC 회장은 이날 국립대만대 개교 96주년 기념식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미국 애리조나 공장 건설 상황에 대해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나, 완공식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에 대한 견해를 묻자 “지금 그는 아무것도 관여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완공식을 하지 않는 게 트럼프 때문이냐는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는 손사래를 치며 “모른다”고 말했다.
TSMC는 완공식과 관련해 어떠한 공식 발표도 하진 않았으나 사실상 12월 개최는 취소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만 매체는 TSMC가 12월 6일 애리조나 공장 준공식을 열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 케이티 홉스 주지사,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CEO, 리사 수 AMD CEO 등을 초청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이날 대만 매체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애리조나 공장 완공식 취소를 결정했다며 지난 10월 초청장을 받았던 초청 인사들 또한 완공식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TSMC가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정책 불확실성을 고려해 완공식을 1월 20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로 연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TSMC가 애리조나 공장 채용 과정에서 아시아계 직원을 선호해 차별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전·현직 직원들의 집단소송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TSMC는 내달 초 애리조나 피닉스 21팹(fab·반도체 생산공장)의 P1 공장 완공식을 거행한 후 4㎚(나노미터·10억분의 1m) 기술을 채택한 12인치(305㎜) 웨이퍼의 정식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양산 예상 시점은 내년 1분기다.
미국 상무부는 2022년 제정된 반도체법에 따라 지난 4월 TSMC에 애리조나주 반도체 공장 설립 보조금 66억 달러(약 9조2000억원)와 저리 대출 50억 달러(약 6조9000억원)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기간 줄곧 "반도체법은 너무 나쁜 거래"라고 언급해오면서 향후 보조금 축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주경제=이지원 기자 jeewonle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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