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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지스타 24] 딱 하나의 게임만 시연할 수 있다면...바로 펄어비스 '붉은사막'을 선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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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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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24 펄어비스 부스에서 기자가 '붉은사막' 시연을 진행하고 있다. 다리를 꼬고 있는 자세가 다소 불량스러워 보이지만 어쩔 수 없다. 콘솔은 '저 자세'로 플레이해야 제맛이다. / 사진=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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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롭다. 지금까지 이런 게임이 있었나?'

지난해 스팀에서는 총 1만4000개 이상의 게임이 출시됐다. 스팀 플랫폼만 집계했을 때 이정도일 뿐 PS, 닌텐도 스위치 등 콘솔까지 합치면 그 수는 훨씬 더 많아진다. 그런데 이 작품과 유사한 게임은 단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다.

오로지 이 게임을 통해서만 느꼈던 감정은 바로 '몰입' 이었다. 기자 본분을 잊을 정도로 화면 속에 흠뻑 빠져 다음 일정에 지각하게 만든 게임. 시간 단위의 바쁜 일정이었지만 정해진 시연 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부스로 찾아가 한번 더 해보고싶었던 게임. 바로 펄어비스가 '지스타 2024'에서 일반인에게 처음 시연을 제공한 '붉은사막'이다.

펄어비스는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제게임쇼 '지스타 2024'에 참가해 개발중인 '붉은사막'을 공개했다. 펄어비스는 앞서 지난 8월 독일 쾰른에서 열린 글로벌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시연 버전을 처음 공개한 적이 있다. 하지만 붉은사막을 국내 관람객들에게 시연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뭐가 이렇게 복잡해?"

현장에서 펄어비스 부스는 붉은사막을 시연해보기 위해 긴 줄이 형성돼 있다. 처음 줄을 선 뒤 게임 앞에 앉기까지는 최소 3시간의 대기시간을 보내야 한다. 오랜시간 줄을 서있는 관람객들은 저마다 캠핑의자, 낚시의자 등을 챙겨올 정도로 열정을 보이고 있다.

유저들의 궁금증이 높아진 만큼 기자도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 평소 게임광으로 통하는 기자가 붉은사막 속으로 들어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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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24 펄어비스 부스에서 '붉은사막'을 시연해보기 위해 많은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 사진=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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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사막을 시연하기 위해서는 우선 조작법을 익히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대기시간을 거친 뒤 약 100명의 이용자들은 실내 상영관으로 이동해 붉은사막 소개 영상을 보며 컨트롤 방법을 익힌다. 독일 게임스컴에서는 영어자막으로 나왔었지만, 이번 지스타에서는 국내 관람객들을 위한 한글 자막이 눈에 띄었다.

붉은사막의 기본 움직임은 심플하다. 방향 레버를 이동해 이동할 수 있고, 오른쪽의 4개의 버튼은 구르기, 발차기 등으로 구성된다. R1~2, L1~2 버튼도 각각의 역할이 있어 '별거없네' 라는 생각이 드는순간 새로운 조작법이 나온다. 두개의 버튼을 동시에 누른다거나, 점프 후 어떤 버튼을 눌러 공중에서 화살을 쏜다거나나, 타이밍에 맞춰서 특정 버튼을 눌러 어떤 기술을 활성화하는 방식 등이다.

머리속이 복잡해졌다. '그 기술 어떻게 쓰는거였지' 라는 생각을 머리속에 담고 시연대로 향한다

복잡함이 아니었다...다양한 '화려함'이었다

시연을 시작하면 보스 4종이 등장해 선택할 수 있는 화면이 나온다. '사슴왕'이 가장 쉬운 상대, '여왕 돌멘게'가 가장 오랜 클리어타임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상대다. 이번 시연을 통해 다양한 조작법을 시험해봐야 하는 만큼 중간 플레이 타임을 요구하는 보스 '리드 데빌'을 선택했다.

전투가 시작되니 눈앞이 핑핑 돈다. 분명 컨트롤을 익혔다고 생각했지만 보스의 빠른 스피드에 속수무책으로 얻어맞고 있는 중이다. 간간히 화려한 그래픽이 연출되면서 보스의 체력이 깎이지만, 그것은 기자의 의도대로 발동된 기술이 아니다. 이것저것 막 눌러보다가 어쩌다 얻어걸린 것이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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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붉은사막' 시연을 진행하는 모습. 하늘로 점프해 공중에서 화살을 쏘는 모션이다. / 사진=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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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컨트롤에 익숙해진다. 버튼을 두개 눌렀을때의 기술이 생각나 적당한 타이밍에 사용하자 보스가 저 멀리 나가떨어진다. 점프한 뒤 특정 버튼을 눌러 한번 더 하늘로 날아올라 화살을 쏘는것도 성공하니 온몸에 짜릿함이 느껴진다.

사실적인 전투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지형의 위치에 따라 움직이는 모션이 다르며, 특정 조건을 만족해야 보스에게 극딜을 넣을 수 있는 요소도 있다. 리드 데빌 보스는 클리어타임 중간에 토템이 형성되는데, 이를 모두 제거해야 데미지가 들어가는 방식이었다.

리드 데빌 보스를 처리한 뒤 가장 어렵다는 여왕 돌멘게를 선택했다.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열심히 보스를 때리고 있는데 동행한 선배가 어깨를 흔든다. "야, 우리 다음 일정 늦었어. 지각이야!"

아뿔싸! 다음 일정을 넘겼을 정도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시연에 집중했던 것이다.

"와! 미쳤다"...탄성 자아내는 게임성

기자는 붉은사막에 대한 영상을 꽤 많이 봤다. 하지만 실제로 플레이 해본 것은 이번 지스타가 처음이다. 게임 플레이를 처음 접하다보니 다양한 움직임에 손 컨트롤이 따라가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만약 손에 익은 상태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어떤 게임이든 처음에는 익숙하지 못한 것이 당연하다. 듀토리얼을 끝냈다고 해서 컨트롤 마스터가 될 수는 없다. 붉은사막도 똑같다. 게임을 처음 접한 시기에는 정신없이 흘러갔지만 자주 해보고 다양한 스킬을 익힌 뒤 플레이라면 어떨까. 이런 생각이 들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얼마나 다양하고 화려한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일지 상상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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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붉은사막' 신규 보스 '리드 데빌'. /사진=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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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컴에 다녀온 선배가 붉은사막을 시연한 소감으로 "야, 미쳤어"라고 전했던 기억이 난다. 미쳤을 정도로 재미있다는 뜻이다. 당시에는 '어느 정도길래 저렇게 호들갑이시지' 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제는 그 감정이 어땠는지 정확하게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아마 기자도 회사에 출근해 후배들을 만난다면 "야, 미쳤어"라고 똑같이 소감을 전하지 않을까.

붉은사막의 개발 작업은 현재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연말에는 게임 행사에 참가해 또 다른 소통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내달 해외에서 열리는 'TGA'를 통해 붉은사막의 새로운 정보가 나온다는 의미다.

이는 곧 출시일이 멀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지스타는 붉은사막 출시 전 거의 마지막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니었을까. 누군가가 "지스타 현장에 딱 하나의 게임만 다시 시연할 수 있다면?"이라고 묻는다면, 기자는 아무 망설임 없이 "붉은사막"이라고 대답할 것 같다.

부산=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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