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3.1절날 오희옥 애국지사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죽능리에 자리한 독립유공자의 집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 지사는 고향 땅을 밟은 지 한달도 되지 않아 쓰러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사진 용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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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가 독립운동가로 그 자신도 일제시대 한국광복군 등에 몸담았던 오희옥 애국지사(건국훈장 애족장)가 17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98세. 이로써 생존 애국지사는 총 5명(국내 4명·해외 1명)이 됐다. 오 지사는 유일한 여성 생존 애국지사였다.
국가보훈부는 “오 지사께서 이날 오후 작고하셨으며, 장례는 유족과 논의해 사회장으로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인은 지난 2018년 뇌경색으로 쓰려져 투병해왔다. 빈소는 중앙보훈병원에 마련됐다.
오 지사의 집안은 조부 때부터 3대가 독립 운동에 헌신해왔다. 명포수로 알려진 조부 오인수 의병장, 중국 서로군정서 등에서 활약한 부친 오광선 장군, 만주 일대에서 독립군의 비밀 연락 임무를 맡았던 어머니 정현숙 여사 등이 대표적이다. 오 지사의 두살 터울 언니 오희영 선생(건국훈장 애족장)도 광복군 출신이며, 형부 신송식은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참령을 지냈다.
1926년생인 오 지사는 13살 때인 1939년 4월 중국 류저우(柳州)에서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가입해 일본군 정보수집과 일본군 내 한국인 사병을 탈출시키는 임무 등을 맡았다. 이후 광복군 제5지대에서 활동했고, 한국독립당 당원으로도 활동했다. 정부는 이런 공로를 인정해 오 지사에게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오 지사는 지난 2021년 독립운동가 민영주 지사가 작고한 뒤 유일한 생존 여성 애국지사이기도 했다. 슬하에 1남 2녀(김흥태·미경·미연)를 두고 있다.
보훈부에 따르면 오 지사의 별세로 생존 애국지사(독립운동가)는 5명(강태선, 김영관, 이석규, 오성규, 이하전)으로 줄어 들었다. 이 가운데 이하전 지사는 국외에 거주하고 있다. 앞서 올해 2월 지익표 지사가 99세로 별세하는 등 올해 들어 두 명의 애국지사가 세상을 떴다.
이근평·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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