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림 새마을운동중앙회 회장
디지털 결합 개도국에 운동 전파
탄소중립 실천 앞장, 청년이 중심
대학 동아리 등서 6000여명 활동
현재 맞게 새마을운동 방향 변화
퇴계 이황 '敬' 사상도 연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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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사람들을 만나면 ‘아직도 새마을운동을 하느냐’고 묻곤 합니다. 새마을운동은 ‘잘살아보자’면서 1970년 4월부터 시작했는데 우리나라가 이제 잘살게 됐으니 필요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큰 오산이죠. 새마을운동은 특히 지구촌으로 확대돼 계속되고 있고 또 시대에 맞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김광림 새마을운동중앙회 회장은 1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잘살아보자,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일념으로 출발한 새마을운동은 근면·자조·협동 정신 실천이 바탕”이라면서 “나와 우리 마을이 잘살고 나라가 발전하고 인류 공영에 이바지하는 운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7월 새마을운동중앙회 대의원들의 만장일치로 제27대 회장에 선출된 그는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와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행정학 석사, 경희대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3년 제14회 행정고시로 경제기획원에서 첫 공직에 입문한 뒤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 재정경제부 차관, 특허청 청장, 세명대 총장 등을 역임했고 제18·19·20대 국회의원(경북 안동)을 지냈다.
회장으로 뽑혔을 때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는 김 회장은 “취임 이후 새마을운동 창시자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새마을운동 연설문을 꼼꼼하게 읽으면서 그 정신과 가치를 되새겼다”며 “특히 어떻게 하면 지금 시대에 맞는 새마을운동을 펼칠 것인가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펼칠 새마을운동에 대해 인공지능(AI)·디지털과 결합, 녹색(친환경·탄소중립), 조선 전기 학자인 퇴계 이황의 ‘경(敬)’ 사상과 연결, 청년 세대로 이어지기 등 크게 4가지로 함축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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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 필요한 새마을운동은 1970년대처럼 새벽종이 울리면 일어나 마을 길을 닦고 농지를 개간하는 게 아니라 AI와 유튜브 등 디지털을 결합해 개발도상국이 쉽고 편하게 새마을운동을 배울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또 우리는 너무 많은 발전을 이루면서 환경을 생각하지 못했는데 지금부터라도 나무를 많이 심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친환경 활동을 하는 것도 새마을운동의 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오래전부터 퇴계학에 관심이 많았고 또 최근까지 퇴계학연구원 이사장을 지냈을 만큼 퇴계 선생과 그의 경 사상을 공부했다”며 “퇴계 선생의 경 사상은 나를 바르게 하고 이웃과 사회·국가에 공경을 실천하는 것인데 이런 철학을 새마을운동 정신과 연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특히 청년 세대로 이어지는 새마을운동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고 했다. 새마을운동을 경험한 청년들을 늘리기 위해 지금까지 대학 73곳과 대학새마을동아리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동아리 2500여 명을 포함해 청년새마을연합회에서 활동하는 청년은 6000명 가까이에 이른다.
그는 “현재 45개 개발도상국에서 새마을운동을 배워 발전을 꾀하고 있다”며 “우리 청년들이 세계로 진출해 새마을운동을 가르치고 확산시키면 인류의 고른 발전과 함께 청년 일자리 문제도 같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내년 새마을운동의 추진 방향도 청년이 중심이 돼 있다. 김 회장은 “2025년의 비전·슬로건은 ‘함께 새마을, 미래로·세계로’인데 추진 사업은 크게 10가지”라며 “그중 첫 번째가 청년이 앞장서는 새마을운동”이라고 설명했다. 10가지 사업에는 새마을운동의 디지털·온라인화, 녹색·건강·문화 새마을 가꾸기 등도 포함돼 있다.
“새마을운동의 방향은 과거에 비해 많이 확대됐습니다. 기후변화 대응, 저출생·고령화 문제 대비, 사회 갈등 해소, 나눔·돌봄·재난재해 구호 활동, 지역·문화축제, 배려와 공경 문화 확산, 나라 사랑 활동 등 이 모든 게 다 현대의 새마을운동입니다. 여기에는 청년이 중심이 돼야 하고 또 AI와 디지털이 큰 역할을 해야 합니다.”
성남=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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