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AR(증강현실) 안경 '오라이언'을 착용한 모습 2024.09.26/사진=메타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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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가장 강력한 대체품으로 주목받는 '스마트 안경' 시장 경쟁이 뜨거워진다. XR(가상현실) 사업에 '올인'하는 메타를 시작으로, 스마트폰 생태계의 최강자인 삼성전자와 그 동맹군도 가세하는 흐름이다. 내년 1월 하순으로 추정되는 '갤럭시 언팩'에서 삼성이 새로운 스마트 안경의 '힌트'를 공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외 IT(정보기술) 전문매체들은 중국 XR(확장현실) 리서치 기업 '웰센(Wellsen) XR'의 보고를 인용해 "삼성의 AI 스마트 안경이 내년 3분기 출시되며, 초기 생산량은 50만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주요 사양으로는 퀄컴 AR1 칩셋을 기반으로 소니의 1200만 픽셀 카메라 및 구글 제미나이 기반의 AI 기능을 탑재하며, 무게는 50g에 불과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는 삼성이 공식 확인하지 않은 추측이지만,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3분기 실적발표 과정에서 "내년 XR 기기를 출시할 것"이라는 입장을 공식화 한 바 있다. 아울러 이 기기가 스마트 안경 형태가 될 가능성은 기정사실화 했다.
우선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사장)은 지난달 퀄컴 주최 행사에 참여해 "갤럭시 AI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다양한 기기로 확장하는 중"이라며 "이제 새로운 '렌즈'를 통해 AI의 혜택을 확인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최고경영자)도 CNBC 인터뷰에서 "삼성·구글과 함께 스마트폰과 연결된 MR(혼합현실) 스마트 안경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내년 1월 갤럭시S25 시리즈 공개를 위한 '언팩'을 삼성의 스마트 안경을 엿볼 첫 무대로 기대한다. 올해 1월 갤럭시S24 시리즈 공개를 위한 언팩에서 '갤럭시링'의 티저 이미지를 깜짝 공개한 뒤 지난 7월 하반기 갤럭시 언팩 이후 정식 출시한 것과 비슷한 흐름이다.
/사진=삼성전자 3Q 실적발표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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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퀄컴·구글 동맹에 앞서 스마트 안경 분야에 공을 들여온 대표 기업은 메타다. SNS(소셜미디어) 중심의 사업구조를 메타버스 등으로 변모하려 노력해 온 가운데 지난해 9월 AR(증강현실)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Orion)'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한 바 있다. 라울 프라사드 메타 제품관리부문 수석 이사는 "앞으로 몇 년 내 오라이언을 하이엔드 노트북 또는 스마트폰 가격으로 출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간 여러 폼팩터가 스마트폰을 뛰어넘는 폼팩터에 도전하다 실패한 바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과 함께 스마트폰 글로벌 양강인 애플의 '비전프로'는 공간컴퓨팅 개념을 내세웠지만, 지나치게 비싼 가격(3500달러)과 '머리에 뒤집어쓰는 디스플레이(HMD)'의 불편함 등으로 현재까지는 '실패'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팀 쿡 애플 CEO 스스로도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대중 시장 제품은 아니"라고 인정했다.
반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2030년까지 스마트 안경이 스마트폰을 대체할 것'이라고 공언한다. 스마트폰 기능을 안경에 이식하면 손이 자유로워지는 이점이 있고, HMD보다는 멋진 안경을 쓰는 게 더 나을 것이란 자신감이다. 이를 위해 메타는 스마트 안경을 출시하면서 글로벌 안경 브랜드 '레이밴(Ray-Ban)과 협업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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