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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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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 정상, ‘경제 2+2’ 출범 합의…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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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오른쪽)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지난 18일(현지시각)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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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영국 정부가 외무·경제 수장들의 협의체인 ‘경제판 2+2 회의’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두 나라가 이탈리아와 함께 3국 공동 개발에 나선 차세대 전투기와 관련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일본 외무성은 19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첫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무역과 경제 안보를 포함한 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경제 2+2 각료 회의’를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과 무토 요지 경제산업상, 영국에선 데이비드 래미 외무장관과 조너선 레이놀즈 기업통상부 장관이 모여 두 나라의 경제 과제 해결책을 찾는 방식이다. 일본이 다른 나라와 ‘경제판 2+2 회의’ 틀을 마련한 것은 2022년 미국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일본 정부는 이시바 총리와 스타머 총리의 첫 정상회담에 앞서 ‘경제판 2+2 회의’ 신설을 조율해 왔다. 외무성은 이날 “두 나라의 공통된 우선 과제가 강력한 경제 성장에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일본은 영국과의 ‘경제판 2+2 회의’를 통해 우선 미국에서 내년 1월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집권 2기 대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교도통신은 “두 나라가 2+2 회의체에서 경제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관세 인상 등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내세우는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에 대한 대응도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 10∼20%에 이르는 보편 관세와 보호무역 강화를 예고한 바 있다. 일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1기 당시에도 ‘트럼프식 자국 우선주의’로 어려움을 겪었다. 영국 역시 2020년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 시기가 트럼프 집권 1기와 맞물리면서 미국의 보호무역에 ‘나홀로 대응’을 한 바 있다. 이후 영국은 유럽연합을 대신할 ‘우군’으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가입했는데 이 협정을 주도해온 게 일본이다.



아울러 이번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 정상은 일본·영국·이탈리아가 함께 추진하는 차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 사업의 중요성도 재확인했다. 외무성은 “두 정상이 유럽-대서양과 인도-태평양의 안보는 하나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글로벌 전투항공 프로그램(GCAP) 등을 강력히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영국·이탈리아는 2022년 차세대 전투기를 공동 개발해 2035년 실전 배치한다는 데 합의하고, 이 사업의 실무를 담당할 3국 공동기관 ‘자이고’(GIGO·글로벌 전투 항공프로그램 정부 간 기관)의 수장인 수석행정관으로 오카 마사미 전 일본 방위성 방위심의관을 추대한 바 있다. 스타머 총리는 정상회담 뒤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에 대해 “향후 여러 세대에 걸쳐 영국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역시 이번에 개발되는 차세대 전투기로 2035년 퇴역을 앞둔 전투기 F-2를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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