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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크라 장거리 미사일' 허용…대통령실 "한국에 미리 알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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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1.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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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본토 내부를 타격하는 것을 허용했다는 사실을 사전에 우리 정부에 알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8일(현지시간) 오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이미 제공한 ATACMS(에이태큼스·미 육군 전술미사일 시스템)의 사거리를 늘려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용한 것과 관련해 "미국의 결정을 공유받은 정도로 알고 있으면 된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이 결정하면 미리 알려오는데 우리나라가 직접 이 문제에 가담해서 무엇인가 행동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7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사용을 제한해온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를 사용하도록 허가했으며,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을 투입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한 질의에 "오늘 발표할 정책 업데이트는 없다"고 밝혔다.

에이태큼스는 록히드 마틴이 개발한 사거리 약 300km의 지대지 미사일로, 하늘에서 비처럼 파편이 쏟아져 '강철비'(steel rain)라고도 불린다. 미국은 그동안 확전을 우려해 에이태큼스의 타격 범위를 제한해 왔다. 우크라이나가 공격을 받아도 러시아 국경 너머의 비행장, 탄약고, 지휘소 등에는 미사일을 발사할 수 없었다.

이같은 미국의 결정과 관련해 러시아는 3차 세계대전을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리아 부티나 러시아 하원 의원은 "이 결정으로 3차 대전이 일어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우리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과 관련해선 "한미 동맹 간에는 필요한 무기 체계를 얼마든지 서로 주고받을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를 상정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도 없고 구체적으로 토의를 시작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이 브라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러 군사협력에 관한 실효적 제재가 이행되도록 동맹국들과 공조해 나간다고 밝힌 것에 관련해 "제일 큰 것은 아마도 개인과 단체에 대한 제재를 명목상으로 그냥 부실로 할 것이 아니라 실효적인 효과가 있도록 하자는 얘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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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로우스크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 (현지시간) 미국에서 러시아 본토 내부를 공격하는 데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온 다음날 동부 최전선 마을 포크로우스크를 전격 방문하고 있다. 2024.11.19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포크로우스크 AFP=뉴스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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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윤 대통령은 이번 브라질 방문 계기로 진행된 현지 언론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러-북 군사협력에 대한 강력하고 실효적인 제재가 이행되도록 동맹 및 우방국들과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불법 사이버 활동을 통해서 북한과 또 러시아가 전쟁과 무기에 쓸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민감한 부품이나 재료를 유엔 안보리 제재를 피해 가면서 거래하고 수출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제재를 더욱 촘촘하게, 허점이 드러나지 않도록 국가들끼리 공조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정확한 해석"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다음에는 러북이 국제사회의 권고를 무시하고 우크라이나와 전쟁에서 협력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가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방어 능력을 갖추도록 보충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며 "마스터 그리고 미국,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도 이 문제에 대해서 앞으로 더 잘 들여다보고 신경을 써야 한다고 해석하고 싶다"고 말했다.

'방어 능력 보충'의 의미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뜻하냐는 질문엔 "그런 논의를 나토에서도 하고 있다"며 "바이든 미국 행정부도 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우크라이나 특사단을 먼저 받아서 얘기를 들어봐야 알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평화협정을 맺기 위해서 대화를 시작하더라도 현재 점령해 놓은 상태의 영토가 어디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연말이 오기 전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지금 전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긴급히 필요한 도움을 줘야 한다는 측의 입장도 있을 것이고, 러시아 입장에서는 모든 힘을 쏟아 넣어서 미국 신행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더 많은 땅을 차지하고서 평화협정을 기다리게 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남은 불예측성이 다가오기 전에 두 달 정도 주어져 있는 시간 사이에 전투가 더욱 격해질 것이라는 예상은 쉽게 할 수 있다"며 "그것을 다 고려하면서 한국도 우방국들과 함께 이 문제를 심각하게 들여다보고 있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판단을 내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러시아 한국대사관도 러시아 외교부, 정부와 필요한 얘기를 수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최근에 계획했던 1.5트랙 학술회의도 계속 토의가 이뤄져 왔고, 우리가 해오던 수입 러시아의 에너지 수입, 어류의 수입, 필요한 자원의 수입 등은 계속 이뤄지고 있다"며 "러시아와의 무역은 생각 외로 안정적으로 계속 진행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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