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연 :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김상일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민주당에서 이해식 의원이 이재명 대표를 신의 사제에 비유를 했습니다. SNS에 올린 글이 상당히 파장이 커졌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그래픽 보면서 설명을 해 드리겠습니다. 이해식 의원. 이재명 대표가 비를 맞으며 집회에서 연설하는 사진을 올렸고요. 그 밑에는 영화 글래디에이터2, 검투사가 나오는데요. 두 사진을 함께 올리고 더 훌륭한 인간이 되고자 노력을 기울이는 이러한 사람이야말로 신의 사제요, 신의 종이다.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신격화하는 거 아니냐, 논란이 일자 이 대표는 자신이 하지도 않은 말로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 나 또한 내가 하지도 않은 말로 비난을 받나 보다.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나는 이 대표를 몇 기자가 언급한 의미의 신의 사제, 신의 종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 그 글귀를 인용했을 뿐이다.
이렇게 반박을 했습니다. 이해식 의원, 그러니까 신의 사제가 내가 한 말은 아니고 이것이 비유를 한 것이다. 이렇게 반발했는데 이게 그러니까 신격화는 아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걸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장예찬> 그래도 신의 사제니 이런 표현을 비유로 썼다는 것 자체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지나친 충성 고백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민주당 정치인들이 이재명 대표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 자체를 제가 하라 마라 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럴 수 있죠. 다만 그 비유가 국민들의 보편적 정서와 동떨어지게 되면 보는 사람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거든요.
굉장히 유명한 사회의 격언으로 자리잡은 문장 중 하나가 소위 말해 빠가 까를 만든다. 쉽게 말하면 지나친 팬클럽의 팬심이 지켜보는 사람들을 왜 저래? 하면서 안티로 만든다는, 이게 연예계에서 시작돼서 지금 정치권에도 적용되는 하나의 격언이 되었는데요.
양당 지도부 모두 팬덤을 가지고 있죠. 이재명 대표나 한동훈 대표나. 하지만 그 팬덤이나 정치인들이 본인들의 대표, 지도자에게 너무 지나친 말의 상찬을 바치거나 화려한 미사여구로 이걸 떠받들어줄 때 보편적인 국민은 별 감정이 없다가도 그런 모습을 보고 오히려 더 부정적인 인식이 생기기 쉽다는 걸 여야나 보수, 진보 모두에서 명심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신의 사제라고 본인이 얘기한 건 아니지만 저 검투사 사진하고 올린 것을 보면 검투사와 이재명 대표는 닮아 있다, 이런 의미는 담은 걸까요?
◆김상일> 그 사진하고 연관성도 있고 그다음에 인용을 했다고 했는데 그러면 인용을 한 목적과 이유는 무엇이냐, 이것도 같이 얘기를 해 줘야죠. 저 인용을 왜 했는데요. 그것을 얘기를 해 줘야 국민들이나 기자들이 아, 우리가 오해를 했구나. 그런 거였어요라고 인정을 해 주거나 하는데 그런 것 없이 남을 비난하면서 나는 인용만 했는데 내가 이런 의도를 가졌다고 얘기를 해? 이렇게 얘기하면 안 되죠. 왜?
그것은 그것을 보고 인식한 사람들이 그렇게 인식했기 때문에 얘기를 하는 거거든요. 그러면 그 인식이 잘못됐다면 얘기를 해 줘야 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것이 무엇을 위하여, 내지는 누구를 위하여 이런 것을 올렸느냐는 거예요. 이것이 국민을 위해서 올린 겁니까? 저는 그건 아닌 것 같은데요.
그러면 이재명 대표를 위해서 올린 겁니까? 저는 그것도 아닌 것 같아요. 왜? 지금 이게 이재명 대표한테 도움이 됩니까? 재판에 도움이 됩니까? 뭐에 도움이 될까요? 아니면 지지자들에게 도움이 될까요? 저는 이건 본인을 위해서 올린 거라고 보는 거예요. 본인이 강성 지지층에 박수받고 환호를 받기 위해서 올린 거예요.
◇앵커> 이재명 대표의 이미지를 검투사처럼 이미지로 상징화시키려는 건 아닐까요?
◆김상일> 그러니까 만약에 그렇다고 한다면 지지자들은 이미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요. 중도층은 그런 이미지를 주려고 하면 그걸 싫어하고 짜증낼 가능성이 굉장히 크고요. 그리고 반대편에서는 이거 봐라 하면서 비난할 가능성이 커요. 그러면 이 목적이 도대체 뭔지를 모르겠는 건데 그러면 오해를 받겠죠. 어떻게? 아, 이게 이재명 대표가 낙마할 걸 지금 미리 예상해서 다음에 그 지지층을 내가 끌고 와서 내가 한 건 하려고, 한 자리 하려고 할 때 활용하려고 하는구나, 이렇게 오해를 받을 수 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김병욱 전 의원 같은 경우에는 이해식 의원이 그냥 일개 의원이 아니고 비서실장이다 보니까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하다 보니까 이재명 대표의 진면목을 알아본 것이다, 이렇게 또 해석을 했더라고요.
◆장예찬> 과해요. 김병욱 전 의원도 성남에서 정치를 했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와 아주 가까운 측근으로 통하는데 저런 이야기는 한다 치더라도 국민의 정서와 맞는 단어로 순화를 시켜야 되고요. 그리고 친명계가 아닌 이재명 대표와 거리가 먼 정치인들이 알고 보니까 참 괜찮더라, 좋은 사람이더라, 이렇게 말할 때 효과가 배가되는 것이지 누가 봐도 이재명 대표 측근들이 이재명 대표를 신의 사제다, 신의 종이다, 진면목을 알아봤다고 하면 그것을 곧이 곧대로 들을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걸 보수로 바꿔도 마찬가지예요. 그 측근, 또 친 무슨 계, 이런 분들이 자기의 지도자에게 막 상찬하고 하는 것들이 사실 아부로 보이기 십상이잖아요. 그런데 아부를 하는 정치인도 국민에게 지탄의 대상이 되지만 아부의 대상이 되는 정치인도 국민들로부터 본인은 가만히 있었어도 점수를 잃기 마련이거든요.
그런 점을 보수, 진보 정치인들이 조금 균형감 있게 생각해야 되는데 지금 아무래도 이재명 대표 1심 징역형 이후에 민주당 당원들 또 이재명 대표 지지층이 많이 격앙돼 있잖아요. 그래서 친문이나 비명계 의원을 가만 안 두겠다, 색출하겠다. 이런 과한 발언도 나오니 오히려 거기에 대한 반작용으로 친명계 내부에서 이때 내가 충성경쟁을 해야만 당원들로부터 계속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이런 조급한 마음이 만들어낸 하나의 해프닝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이럴 때 저렇게 도드라지면 지지층한테 점수는 확실히 따는 것 아닙니까?
◆장예찬> 일반 중도층이나 국민들에게는 조금 눈살 찌푸리게 만든다 하더라도 강성 지지층에게는 점수를 딸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 정치가 구조적으로 소수의 강성 지지층이나 팬덤이 당내 경선이나 여러 가지 정치를 좌우하는 걸 막기 위한 제도적인 개선 고민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최민희 의원은 비명계 움직이면 내가 나서서 죽일 것. 이런 과격한 표현을 쓰기도 했는데 오늘 기자들 전화를 많이 받았는지 표현은 좀 셌다, 이렇게 인정은 했더라고요?
◆김상일> 인정을 한 건 잘했다고 말씀을 드리는 게 맞는 것 같고요. 그러나 어쨌든 이런 분위기 자체는 제가 요새 굉장히 고민이 많이 드는 게 각 직업들이 존재하잖아요. 그런데 그 직업을 하는 데 있어서는 직업윤리라는 게 생명과 같은 거예요. 그러면 정치의 지금 윤리는 도대체 무엇일까. 높은 사람에게 아부해서 내 이익과 권력을 취하는 게 직업 윤리입니까? 그건 아닌 것 같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모든 직업들이 직업 윤리가 없어지고 장사가 되고 있다. 자기 비즈니스가 되고 있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참 안타깝고요. 이해식 의원이 김병욱 의원 전 의원의 이 글을 봤다면 이재명 대표의 진면목을 봤다. 그럼 이것도 화를 내야죠. 나 그런 의미 아니라니까. 당신 왜 그래? 이렇게 얘기를 해야죠. 그렇지 않아요? 그 의미 아니라면서요.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그런 얘기를 못하잖아요. 그 얘기는 그런 의미가 담겨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아까 장예찬 전 최고께서 보수, 진보 가릴 것 없이 그런다 이렇게 말씀을 하셔서 저는 고마웠는데 제가 지금 우리 당을 비판하고 있기는 하지만 보수도 만만치가 않아요. 직업 윤리가 있는 쪽이 하나도 없는 겁니다, 양쪽 다.
지금 보수는 대통령과 여사에게, 그다음에 진보는 당대표에게. 이러지 말고 국민을 위해서 직업 윤리를 되찾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대담 발췌: 이선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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