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공시가격에 시세 변동만 반영…집값 뛴 만큼 세금 오른다
반포서 39% 급등 단지도…마포·성동 보유세는 10%대 상승 전망
심해지는 양극화…상·하위 집값 40배 격차 |
(세종=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내년 서울 강남권 아파트 소유자의 보유세가 올해보다 20∼30%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공시가격에 시세만 반영되도록 현실화율(시세 대비 공시가격 비율)을 동결했지만, 올해 강남권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오른 데 따른 결과다.
[그래픽] 공시가격 현실화율 추이 |
반면 집값이 하락한 지방 아파트 소유자의 보유세 부담은 줄어드는 등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지역별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8.03% 올랐다.
서울 실거래가 지수는 올해 9월 0.01% 하락하며 상승세가 꺾였지만 12월까지 하락을 지속한다 해도 내년 아파트 공시가격은 올해보다 오르고, 보유세도 그만큼 늘어날 수 있다.
작년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9월까지 13.1% 상승했으나, 10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연간 누적 상승률이 10.1%로 축소됐다.
연합뉴스가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전문위원에게 의뢰해 세금 모의 계산을 해보니, 서울 주요 단지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는 많게는 39%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집값이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지역인 서초구 반포동의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를 보유한 1주택자의 내년 보유세 추정치는 1천408만원으로 나왔다. 올해 납부 추정액(1천161만원)보다 247만원(21.3%) 증가한 규모다.
심해지는 양극화…상·하위 집값 40배 격차 |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전용 84㎡는 내년 보유세가 1천331만원으로 올해보다 372만원(38.8%) 오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12월 이 아파트 실거래 시세는 33억원이었는데 올해는 42억원 수준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우병탁 위원은 "강남권을 포함한 서울 아파트는 시세 상승 폭이 꽤 컸고, 이는 고스란히 공시가격 인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내년 보유세가 15∼25% 오르는 단지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권 못지않게 집값이 뛴 서울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아파트 소유자의 보유세 역시 10% 이상 오를 수 있다.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를 보유한 1주택자는 내년 보유세 추정액이 275만원으로 올해 추정 납부액(239만원)보다 15%(35만8천원)가량 오른다.
시세가 하락한 지방 중저가 아파트의 경우 내년 보유세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서울 아파트 보유세 시뮬레이션 |
지방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올해 들어 9월까지 0.46% 떨어졌다.
이 기간 대구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 하락 폭이 2.03%로 가장 컸고 광주(-1.9%), 세종(-1.7%), 전남(-1.6%), 경남(-1.03%), 부산(-0.84%)이 뒤를 이었다.
올해 인천과 경기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각각 3.76%, 3.35% 상승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수도권 연립·다세대주택도 아파트 못지않게 가격이 올랐다. 이에 따라 내년 공시가격이 올해보다 상승하는 곳이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의 연립·다세대주택 실거래가 지수는 지난해 연간 0.44% 상승에 그쳤으나 올해는 9월까지 누적으로 6.15% 올랐다.
전국 연립·다세대 실거래가도 같은 기간 3.06% 상승했다.
내년 공시가격은 올해 말 시세를 반영해 내년 초 결정하기에, 보유세 규모는 집값 변동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chopar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