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차량 돌진 사건이 발생한 중국 후난성의 한 초등학교 앞. 성도일보 캡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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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부 후난성에서 자동차가 초등학교 등굣길을 덮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19일 관영 신화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후난성 창더현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흰색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등굣길 학생·학부모들을 향해 돌진했다.
신화통신은 “다수 학생과 성인이 다쳐 땅에 쓰러졌고, 현장이 혼란스러웠다”며 “현재 구체적인 사상자 수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해당 SUV 운전자는 학생 학부모와 학교 보안요원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혔다.
웨이보 등 중국 SNS에 공유된 영상에는 해당 초등학교 앞에 책가방을 멘 초등학생 등 여러 명이 쓰러져 있고, 학교 보안요원과 학생들로 추정되는 부상자들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이 차량은 한 남성이 운전 중이었으며, 아직 단순 교통사고인지 고의적인 충돌 사건인지 파악되지 않았다.
학부모 등이 이 남성을 차에서 끌어낸 뒤 둘러싸고 함께 짓밟는 영상도 유포됐다.
한 남성이 중국 남부 광둥성 주하이의 주하이 시민 체육관 광장에서 벌어진 묻지마 범죄 사건의 희생자들을 위해 꽃을 놓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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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선 학교 앞에서 칼부림 사건이나 차량 돌진 사건 등 대규모 사상자가 나오는 흉악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월 중국 장쑤성 쑤저우시에서 중국인 남성이 일본인 학교 스쿨버스를 공격해 중국인 등하교 도우미 1명이 숨지고 일본인 모자가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고, 지난 8월에는 광둥성 선전시에서 등교하던 10세 일본 아동이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또한 지난 9월 상하이 대형마트 칼부림 사건으로 3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고, 지난달 28일에는 베이징의 한 명문 초등학교 앞에서 흉기 난동 사건으로 미성년자 3명을 포함해 5명이 다쳤다. 이어 이달 11일 광둥성 주하이시에서 78명의 사상자를 낸 체육센터 차량 돌진 사건, 16일 장쑤성 이싱시에서 25명의 사상자가 나온 대학 칼부림 사건 등 ‘묻지마 범죄’가 잇따라 발생했다.
특히 16일 칼부림 사건의 범인인 21세 대학생이 취업과 노동 처우 문제 등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제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그간 쌓인 사회적 불만이 불특정 다수를 겨냥하는 범죄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날 후난성 초등학교 차량 돌진 사건이 알려지면서 웨이보에서는 11일 광둥성 차량 돌진 사건 범인이 SUV를 이용한 것을 모방한 범죄일 수 있다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제기되는 등 유사 사건 재발에 대한 불안감도 커진 상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광둥성 사건 이후 가해자 엄중 처벌과 함께 “이 사건에서 교훈을 얻어 갈등과 분쟁을 적시에 해결하고 극단적 사건 발생을 엄격하게 방지하라”는 지시를 하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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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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