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 씨 변호' 김소연 변호사 "명 씨 요청으로 사임"
명 씨, 창원시 배도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계획 개입 의혹도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이하 사세행) 김한메 대표가 19일 경남 창원시 창원지방검찰청에서 명태균 씨 관련 의혹에 대한 추가 고발장을 제출하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1.19/뉴스1 ⓒ News1 강정태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창원=뉴스1) 강정태 박민석 기자 =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9일 핵심 인물인 명 씨를 비롯해 관련자들을 잇따라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전날 명 씨 의혹의 핵심 제보자인 강혜경 씨에 이어 이날 명 씨가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에게 공천을 미끼로 거액을 받은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 소장을 소환했다.
김 전 소장은 이날 오전 창원지검에 출석하면서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 “명 씨가 자기의 잘못을 덮으려 모든 상황을 단순한 돈 문제로 끌고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명 씨의 지시에 따라 (예비후보들에게) 돈을 받았다”며 “명 씨의 주장은 모든 게 사실이 아니다. 오늘 조사에서 있는 그대로 진술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소장과 강 씨의 대리인 김규현 변호사는 이날 김 전 소장과 함께 출석하면서 “명 씨 쪽에서 허위 주장을 하면서 강 씨를 음해하고 있다”며 “검찰 조사에서 사실관계를 하나하나 짚어보면서 명 씨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기 위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창원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명 씨도 소환했다. 명 씨 측은 이날 김 전 소장의 발언과 관련해 “예비후보들로부터 명 씨가 돈을 받지 않았다는 객관적인 증거가 명백하게 있다”며 혐의를 재차 부인했다.
명 씨에 대한 검찰 조사 입회에 앞서 창원지검 앞에서 만난 남상권 변호사(명 씨 법률대리인)는 “명 씨가 예비후보들로부터 돈을 받지 않았다는 또 다른 증거도 수집하고 있다”며 “여태까지 명 씨가 (사건 관련해) 반박하지 않았는데 본격적으로 반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명 씨가 이제와서 반박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그동안은 명 씨가 사실이 아니기에 반박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반박 시기를 놓쳐 이 사건이 좀 확대됐다고 보고 있다”며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제대로 된 반박을 통해 결백함을 입증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남 변호사는 “강 씨가 현금을 전달했던 시기라든가 장소 이런 것들이 구체적이지 못하고, 강 씨가 최초의 입장을 밝혔던 부분과 검찰에서 진술한 부분에서 상당한 모순점을 발견했다”며 “(증거로) 서류 같은 것들이 많이 있는데 구체적으로 (강 씨가) 돈을 전달했다는 시기에 명 씨가 창원에 없었다는 점을 입증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공천개입’과 ‘대선 여론조사 조작’ 의혹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 등을 고발한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의 김한메 대표도 이날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창원지검에 출석했다.
앞서 검찰은 사세행이 윤 대통령 부부와 명 씨,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전 국민의힘 대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등 6명을 특가법상 수뢰후부정처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사건을 창원지검으로 이첩했다.
사세행은 명 씨와 관련된 ‘지방선거 공천개입’과 ‘창원산단 선정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추가 고발장을 접수했다.
기존 고발한 6명 외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홍남표 창원시장, 국민의힘 정진석 전 공천관리위원장, 박완수 경남지사, 김진태 강원지사 등 5명을 직권남용, 공무상비밀누설,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김한메 대표는 이날 고발인 조사에 앞서 창원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과 국정농단 강력히 규탄한다”며 “검찰은 대통령 부부의 검찰이 아니라 국민의 검찰이 맞다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에 대해 제대로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명 씨의 변호를 맡았던 김소연 변호사가 “명 씨의 요청으로 사임한다”며 변호인단에서 사임했다. 그는 “명 씨가 창원지검 사건 외에 고소 건과 민사 사건을 맡아달라고 했는데, 처음부터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을 무료 변론해 주기로 한 것이라 그건 어렵다고 하니 사임을 요청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명 씨가 창원시 배도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계획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창원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단은 이날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주장하고 그 증거자료로 '창원배후도시지구단위계획 김영선 국회의원 간담회' 출장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는 명씨가 간담회에 참석해 재정비 관련 주요사항을 확인하고 개발 방향에 대해 직접 의견을 제시한 내용이 담겼다.
자료를 공개한 문순규 창원시의원은 “창원산단 부지 선정 개입 의혹을 넘어 배후도시 지구단위 계획 재정비까지 명씨가 개입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의혹이 사실이라면 아무 권한이 없는 민간인에게 시 도시계획 정보가 유출된 것이고, 부동산 투기 등 사익 추구에 악용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는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종 상향 이슈는 대다수 주민의 오랜 숙원이자 요청사항으로 명 씨 개인의 단독 요구사항이 아니다"며 "해당 간담회는 의견수렴 과정 중 하나에 불과했다"고 해명했다.
jz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