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영선 좀 해줘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육성 녹취가 공개된 바로 다음 날, 대통령 측근이 사태 무마에 나선 정황을 저희 JTBC가 취재했습니다. 바로 국민의힘 3선, 윤한홍 의원입니다. 명태균 씨 측근을 통해 접촉한 건데 그러자 명씨가 바로 또 사실상의 '거래'를 제안한 사실도 저희가 확인했습니다. 이 내용은 잠시 뒤 상세히 보도해 드리도록 하고 먼저 검찰 수사 상황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검찰이 명씨 측의 의뢰를 받아 공표여론조사를 진행했던 PNR을 압수수색하고 '여론조사 조작 의혹'으로 수사를 본격 확대했는데 PNR 대표는 저희 취재진에게 명씨가 무리한 조사방식을 요구해 힘들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먼저 이자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론조사기관 PNR은 지난 대선 기간, 모두 61건 공표 조사를 했습니다.
이 가운데 명태균 씨와 관련 있는 미래한국연구소와 언론사 시사경남이 의뢰한 조사는 50건이었습니다.
이 50번 조사 가운데 48번, 윤석열 당시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게 이기는 걸로 나왔습니다.
PNR 조사가 '유독 튄다'는 얘기가 나왔던 이유입니다.
공천 개입 의혹의 시작점인 여론조사를 들여다보기 시작한 검찰, 당시 기초 데이터들을 살피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압수수색에 나섰고, 회사 하드디스크를 가져갔습니다.
명태균 씨 등 미래한국연구소 관계자들과 대화 내역도 확보했습니다.
특히 당시 명 씨가 PNR에 요구했던 여론조사 설문 문항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강혜경 : 상대방 후보를 비난하는,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문맥이 들어가는 경우. (PNR에서) 안 된다고 합니다, 얘기하면 (명태균이) '왜 안 되는데?']
PNR 측은 "공표 여론 조사에서 불법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무리한 설문을 배제한 건 강혜경 씨도 인정한 사실"이라 설명합니다.
[서명원/PNR 대표 : 질문이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이런 식으로 해 달라고 그랬는데 저는 '그거 못 해요' 이렇게 한 경우가 꽤 있었을 거예요.]
선거관리위원회 감시를 받는 공표 조사와 미래한국연구소가 자체적으로 한 미공표 여론조사와는 분리해서 봐달라는 겁니다.
검찰은 공표 여론조사 의혹을 먼저 정리한 뒤 명 씨가 한 걸로 알려진 국민의 힘 당원 선호도 분석과 자체 조사로 수사 범위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 이 결과가 윤석열 후보 캠프 넘겨졌는지, 그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이 있었는지 의혹 전반을 살필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김대호 / 영상편집 정다정]
이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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