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수사는 '공천 거래' 혐의를 넘어 '여론조사 조작'까지 확대되고 있는데 여론조사 조작 의혹 취재기자와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강버들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강 기자, 명태균 씨가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조사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넘어서 국민의힘 당원들 성향을 파악했다, 이런 얘기가 나오던데요?
[기자]
네. 미래한국연구소가 지난 대선 경선 때 실시한 미공표 조사 중 국민의힘 당원을 대상으로 했던 게 3번 있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10월 20일, 21일, 29일 자 보고서로 정리된 것들입니다.
홍준표 캠프 측에서 넘겨 받은 당원 명부 56만 명을 활용해 조사한 건데요.
이 3번의 조사에서 누가 본선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등에 대한 당원 1만 1495명의 답변을 수집하게 됩니다.
[앵커]
그런데 그 결과를 통계적으로 처리해서 활용하고 참고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죠?
[기자]
네 맞습니다.
그런데 명태균 씨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이 개개인의 신상과 답변을 따로 엑셀 파일로 정리했습니다.
저희가 재구성을 해봤는데요. 10월 20일 조사 결과, 이런 식으로 정리됐습니다.
050으로 시작하는 당원 개인에게 부여된 안심번호에, 이 사람의 연령대, 성별과 설문에서 한 답변을 쭉 달아 놨습니다.
[앵커]
누구를 지지하는지를 자세하게 적어둔 거군요?
[기자]
네. 어떤 번호를 쓰는 사람이 누구를 지지하는지 알 수 있게 되는 겁니다.
강혜경 씨는 나머지 두 번 조사 답변 자료 역시 보기 편하게 손을 봐뒀다고 했습니다.
[강혜경 (오늘 / JTBC 통화) : 제가 엑셀 파일 위에 질문에 대한 응답을 표시를 해놨어요. 그러면 그걸 봐가지고 이제 텍스트를 바꿀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이게 성향 분석이 정말 가능하다는 거죠.]
[앵커]
관건은 명씨가 이걸 왜 만들었고 어디다 썼는지잖아요?
[기자]
명태균 씨에게는 직접 확인할 수가 없었고요.
강혜경 씨는 이 성향 조사 결과를 명씨에게 줬을 뿐 그 뒤에 어떻게 쓰였는지는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다만 여러 전문가들과 정치인들은 추측은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들이 누구인지 알고, 이 사람들을 조사 모집단에 넣을 수 있다면 이론적으로는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앞서 설명 드린 '당원 성향분석표' 만들어진 시점 2021년 11월 초 국민의힘 대선 경선의 본선 당원 투표를 10여 일 앞둔 때라서요.
혹시 국민의 힘으로 넘어가, 경선 여론 조사나 나아가 대선 후보 결정에까지 사용되지 않았을까 싶어서 이준석 의원에게 질문했는데요.
그런 문건 본적 없고 받거나 어디 건넨 적도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앵커]
명태균 씨는 그동안 여론조사 관련 의혹에 대해선 '내가 보고 선거 전략을 짜려 한 거'라는 식으로 모두 부인해 왔잖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통계가 아니라 개개인의 지지 성향을 분석한 표까지 만든 건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이고요.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이미 명 씨가 '오염된 표본'으로 여론조사를 해서 문제가 됐던 적이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강혜경 씨는 이 분석 자료도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강버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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