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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집안에 겹경사"... 美변호사시험 최연소 합격한 한인 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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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미 캘리포니아 툴레어 카운티의 피터 박 검사(왼쪽)와 동생 소피아 박(가운데). /툴레어 카운티 지방검찰청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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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남매 피터 박(18)과 소피아 박(17)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17세에 최연소 변호사 시험 합격 기록을 잇달아 갈아치웠다.

19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소피아는 미 캘리포니아주 변호사시험에 최연소 합격자로 기록됐다. 소피아는 지난 7월 시행된 변호사시험에 합격해 17세 8개월의 나이로 기존 기록을 경신했다. 이전 기록은 지난해 11월에 17세 11개월의 나이로 합격한 오빠 피터 박이 세웠다. 캘리포니아주 변호사시험은 미국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으로 꼽히며, 지난 7월 시험에는 8291명이 응시해 54%가 합격했다.

피터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는 가족이 다 함께 소피아의 변호사 시험 결과를 확인하며 합격의 기쁨을 만끽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합격’을 확인한 소피아는 영상에서 “정말 행복하고 신난다”고 했다. 피터는 “합격할 줄 알았기 때문에 별로 놀랍지 않다”며 “소피아가 합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남매의 어머니는 한국어로 “될 줄 알았지만 됐다, 드디어”라며 감격했고, 아버지는 “할렐루야”라며 웃었다.

소피아는 13세였던 2020년 6월부터 노스웨스턴캘리포니아대에 등록해 온라인으로 법학 공부를 시작했다. 형사법, 법학입문, 법률분석 등 법학 수업과 함께 중학교 정규과정을 병행했다. 고등학교 1학년부터는 홈스쿨링으로 전환해 법학공부에 전념했다. 2022년 5월 캘리포니아 고등학교 능력시험(CHSPE)에 합격해 고교 졸업자격을 취득했다. 이듬해 5월에는 웨스턴거버너스대학에서 초등교육 학사학위를 받았고 올해 6월 노스웨스턴캘리포니아대에서 로스쿨을 졸업했다.

이렇게 약 4년만에 고등학교, 대학교, 로스쿨 과정을 모두 끝냈다. 오빠인 피터도 비슷한 교육 과정을 거쳐 검사가 됐다. 소피아는 “이른 나이에 로스쿨을 시작한 오빠를 보면서 저도 어린 나이에 로스쿨을 시작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며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았고, 바로 갈 수 있는 길이 있었다”고 말했다. 소피아는 남들과는 다른 교육 과정으로 고등학교와 대학교 경험을 포기해야 했지만 아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현재 내가 이뤄낸 성과를 어떤 것과도 바꾸고 싶지 않다. 저는 많은 사람이 겪지 못하는 경험을 하고 있다”고 했다.

소피아는 18세가 되는 내년 3월에 캘리포니아주 툴레어카운티 지방검사청에서 검사로 임용돼 오빠 피터와 함께 일하게 된다. 소피아는 지난 1월부터 툴레어 지검에서 검사 시보로 일하고 있다. 툴레어 지검은 지난 13일 ‘남매 라이벌! 툴레어 카운티 지검의 검사 시보가 오빠의 기록을 깨고 캘리포니아 변호사 시험 최연소 합격자가 되다’라는 제목으로 소피아의 합격 소식을 전했다.

팀 워드 툴레어카운티 지방검사장은 “소피아의 놀라운 업적은 그 자체로 대단하며 우리 사무실 가족으로서 이보다 더 자랑스러울 수 없다”고 말했다. 리아 윌슨 캘리포니아주 변호사협회 전무이사는 “어느 나이에든 주 변호사 시험 합격은 대단한 업적이며 17세 합격은 정말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소피아는 검사로서 포부에 대해 “정의를 실현하고 피해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언젠가 연방 대법관이 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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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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