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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이란, IAEA 결의안 앞두고 고농축 우라늄 생산 중단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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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4일(현지시각)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왼쪽)과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이 만나 악수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과 미국은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국제원자력기구 유엔 원자력 감시기구 이사회에 새로운 결의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영국, 프랑스, 독일은 20일 시작되는 이사회에서 이를 논의한다. 테헤란/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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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사용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제안했다. 이란이 핵을 이유로 미국 등 서방과의 교착상태에 빠지는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중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과 블룸버그 통신 등은 20일(현지시각) 국제원자력기구가 최근 회원국과 공유한 비공개 보고서에서 이란이 비축량 증가를 막기 위한 이런 조처를 시행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조처는 지난 14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과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의 논의 결과라고 이들 언론은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란이 핵과 관련해 서방과의 교착상태를 해결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현재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이 핵폭탄 4개를 만들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2015년 체결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따라 202.8㎏의 저농축 우라늄만 보유할 수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임기 당시 이란의 핵 활동을 제한하고 경제 제재를 완화하는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하며 이란에 대한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서면서, 이란도 핵 개발에 속도를 내왔다. 2021년부터 우라늄을 최대 60% 수준으로 농축하기 시작했다. 이 물질을 핵무기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90% 수준까지 높이면 핵무기에 이용될 수 있다.



이번에 회원국들에 공유된 또다른 국제원자력기구 비공개 보고서를 보면, 이란의 우라늄 비축량이 늘어난 것이 확인됐다. 지난달 26일 기준 이란의 농도 60% 우라늄 비축량은 182.3㎏이었다. 지난 8월 나온 보고서의 비축량(164.7㎏)보다 17.6㎏ 늘어난 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내년 1월20일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자는 이란이 원자폭탄 4개를 만들 수 있는 핵연료를 보유한 상태에서 취임하게 된다. 60% 물질을 핵무기용으로 전환하는 데에는 며칠이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 및 국제안보연구소의 회장 겸 설립자는 이란이 이미 5개월 만에 핵폭탄 15개를 만들 수 있는 농축 우라늄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자의 취임 이후 미국과 이란의 관계가 달라질 것인지도 주목된다. 이란은 지난달 1일 약 200발의 탄소 미사일을 발사해 이스라엘의 군사 시설에 일부 피해를 줬고, 이스라엘은 같은달 26일 이란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과 제조시설을 파괴했다. 이스라엘과 미국 등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의 핵 시설이 일부 파괴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제재를 풀기 위한 서방의 지원을 꾸준히 호소해왔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유엔 이란 대사와 회동을 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란의 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국제원자력기구 이사회는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20일 회의를 한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3개국은 이란에 대한 새로운 결의안 채택을 요구해왔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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