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인력 충원과 기본급 인상 등을 요구하며 준법투쟁(태업) 중인 철도노조가 12월 5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21일 오후 11시 서울역광장에서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철도노조가 총파업 돌입 예고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정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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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철도노조는 21일 오전 11시 서울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철도공사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12월 5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노조 측은 ‘신규개통노선 인력 충원’, ‘차량정비 외주화 철회’, ‘231억 임금체불 해결’ 등의 피켓을 들고 “철도노동자 총파업으로 철도안전 지켜내자”고 구호를 외쳤다. 노조 측은 요구 사항으로 △임금 가이드라인인 2.5% 수준의 기본급 인상 △4조2교대·성과급 지급·승진포인트제 도입 등 노사 합의 이행 △외주화 및 인력 감축 중단, 안전인력 충원 △운전실 감시카메라 시행 중단 등을 제시했다.

철도노조는 이날 “지난 7월 이후 철도노동자는 대화를 통한 원만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면서 “매년 2명씩 죽어가는 위험한 일터에서 인력 충원은커녕 오히려 인력은 줄고, 임금은 체불하고, 책임만 떠넘기고, 노동을 감시하겠다는 비정상적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하지만 사장은 힘이 없다며 발뺌이고, 책임져야 할 기재부와 국토부는 눈을 감고 귀를 닫았다. 그들은 대화를 통한 원만한 해결을 철저히 외면했다”며 “철도노동자의 12월 총파업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저들 스스로 눈과 귀를 닫고 개선을 거부한 현실에서 시민의 안전과 열차의 안전을 인정받기 위한 철도 노동자의 투쟁은 정당하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지난 9월 27일 철도공사와 진행한 임금단체교섭이 결렬된 뒤 지난 18일부터 준법투쟁(태업)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수도권 전동열차 일부가 지연되며 시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오는 25일부터 야간 총회를, 26일에는 공공운수노조 공동파업·투쟁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예고했다. 최명호 철도노조 위원장은 “철도노조의 요구는 소박하다. 다른 공기업과 동등하게 대우하고, 정부 기준대로 기본급을 인상하고, 노사합의를 이행하고, 신규 노선 운영에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라는 것”이라며 “2005년 이후 매년 2명의 노동자가 작업 중 사망하는 현실을 바로잡을 것을 요구한다. 안전 없는 일터와 신뢰가 무너진 철도현장을 바꾸기 위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