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성매수 논란’ 美법무장관 지명자 결국 사퇴…트럼프 내각 첫 낙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상원의원 만난 다음날 전격 발표
공화당내 반대의견에 결심한듯
트럼프 “잘하고 있었다…미래 밝아”
추가 사퇴 나올지 여부도 주목


매일경제

트럼프 2기 행정부 법무장관 후보에서 사퇴한 맷 게이츠 전 하원의원. (FILES) US Representative Matt Gaetz, Republican of Florida, speaks during the testimony of Special Counsel Robert Hur before a House Judiciary Committee hearing on his probe into US President Joe Biden‘s alleged mishandling of classified materials after serving as vice president, on Capitol Hill in Washington, DC, March 12, 2024. Gaetz announced on November 21, 2024, that he is withdrawing as US President-elect Donald Trump’s nominee for Attorney General. (Photo by Mandel NGAN / AF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의 법무장관으로 지명했던 맷 게이츠 전 하원의원이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이 겉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21일(현지시간)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그의 사퇴는 전날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과 함께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들을 만난 뒤 이뤄진 것이다. 이에 인준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주요 사퇴의 이유로 풀이되고 있다.

게이츠 전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글에서 “내 (법무장관) 인준이 트럼프·밴스 정권 인수의 중요한 과업에 불공평하게 방해가 되고 있다는게 분명하다”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정치권의 실랑이를 오래 끌면서 불필요하게 낭비할 시간이 없다”면서 “그래서 나는 법무장관 고려 대상에서 내 이름을 철회하겠다. 트럼프의 법무부는 취임 첫날부터 자리잡고 준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게이츠 전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법무장관 지명 이후 과거 미성년자 성매수와 마약 남용 의혹이 제기돼 왔다. 그는 의원 시절 성매수와 마약 사용 의혹으로 하원 윤리위원회 조사를 받았으며, 법무장관에 지명되자 지난 13일 곧바로 의원직을 사퇴했다. 이를 두고 하원 윤리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공개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이후 그가 두 명의 여성에게 성관계의 대가 등으로 1만달러 이상을 송금했다는 보도 등이 나오면서 논란은 더 확대됐고, 공화당과 민주당은 하원 윤리위 조사 보고서 공개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게이츠 전 의원은 20일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과 의회에서 상원의 공화당 소속 의원들에 지지를 호소했고, 트럼프 당선인도 지난 19일 “게이츠 지명을 재고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에 그의 전격 사퇴는 공화당 내 상원의원 가운데서도 그의 인준에 강하게 반대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아 상원 인준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으로 미국 언론들은 해석하고 있다.

CNN은 게이츠의 인준에 강력히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들이 많으며 윤리위원회 보고서가 공개될 경우 상원 인준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보도했고, 워싱턴포스트(WP)도 게이츠 전 의원이 인준에 필요한 지지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고 보는 시각이 많았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치 매코널(켄터키), 리사 머카우스키(알래스카), 수잔 콜린스(메인), 존 커티스(유타) 등 최소 4명이 게이츠의 인선에 반대했다. 내년 1월 출범하는 새 상원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47석으로 구성되는데, 이 가운데 공화당 의원이 4명만 이탈해도 인준은 불가능하다.

트럼프 당선인은 게이츠의 사퇴 발표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그는 매우 잘하고 있었지만 동시에 그가 매우 존중하는 행정부에 방해가 되고 싶지 않았다”면서 “맷의 미래는 밝으며 난 그가 할 훌륭한 일을 모두 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게이츠 전 의원의 낙마는 트럼프 당선인의 인선 가운데 첫 낙마한 사례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법무부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한 상태였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뤄진 자신에 대한 수사가 ‘정부의 무기화’라고 주장할 정도로 법무부에 대한 불신이 컸다.

CNN은 트럼프 당선인이 아직 새 법무장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게이츠 지명자의 사퇴로 트럼프 당선인의 파격적 인사 방식에도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현재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복지부 장관 지명자·린다 맥마흔 교육부 장관 지명자·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DNI) 등과 관련한 자질 논란이 꼬리를 무는 상황이다.

특히 헤그세스의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세부 사항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WP가 확인한 캘리포니아 몬테레이 경찰 기록에 따르면 해당 성폭행 의혹을 경찰에 신고한 것은 병원 응급실의 간호사였다. 이 간호사는 자신이 치료한 여성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말에 경찰에 신고했고, 후에 이 여성은 남성의 이름이 헤그세스였다고 밝혔다. 기록에 따르면 이 여성은 헤그세스가 자신의 휴대폰을 빼앗고 문을 막았다고 진술했다.

이에 헤그세스의 변호인 측은 해당 혐의는 충분히 조사됐고, 최종적으로 기소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