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장 뒤처진 애플, AI시리로 승부수
애플, LLM 기반의 새로운 시리 개발 착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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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음성비서 시리(Siri) 개발에 착수했다. 2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는 인공지능(AI) 시장에서 뒤처진 경쟁력을 만회하고 차세대 AI 에이전트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애플이 개발 중인 새로운 시리는 2026년 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의 시리 인터페이스를 완전히 대체할 이 새로운 버전은 오픈AI의 어드밴스드 보이스 모드와 유사한 성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기존 시리가 가지고 있던 개인정보 접근과 앱 제어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더욱 진보된 대화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애플은 AI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구글이 제미나이(Gemini)를 AI 기능을 선보이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와의 제휴를 통해 공격적으로 AI 시장을 공략하는 동안, 애플은 프라이버시와 보안을 강조하며 신중한 접근을 취해왔다.
하지만 현재의 시리는 경쟁사의 AI 비서들과 비교해 현저히 떨어지는 대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구글의 제미나이 라이브는 훨씬 더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며, 복잡한 맥락 이해와 다양한 작업 수행 능력에서 시리를 크게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새로운 시리가 출시되기 전까지 애플은 서드파티 AI 서비스를 활용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12월부터는 오픈AI의 ChatGPT를 애플 인텔리전스 플랫폼에 통합할 예정이며, 구글, 앤트로픽 등 다른 AI 기업들과도 협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과도기적 전략은 애플이 자체 AI 역량을 개발하는 동안 사용자들에게 고급 AI 기능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쟁사들의 AI 서비스 도입으로 인한 사용자 이탈을 방지하고, AI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유지하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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