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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가상화폐 규제론자 겐슬러 SEC 위원장 “트럼프 취임 날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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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한때 9만9천달러 돌파

가상화폐 규제론자인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는 내년 1월 20일 사임하겠다는 뜻을 21일 밝혔다. 트럼프는 취임 첫날 겐슬러를 해임하겠다고 했고, 이는 겐슬러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던 가상화폐 업계와 투자자들의 지지를 얻는 데 큰 몫을 했다.

SEC 위원장 임기는 5년으로, 겐슬러는 2026년 4월까지 위원장 자리를 지킬 수 있지만 사임 의사를 밝힌 것이다. 겐슬러의 사임 예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9만9000달러 선을 처음으로 돌파해 10만달러 선에 근접했다. 미 대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50%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민주당 빌 클린턴 행정부 때 공직에 들어온 겐슬러는 가상화폐 시장을 ‘무법천지 서부(Wild West)’라고 불렀다. SEC는 겐슬러의 주도로 가상화폐 회사에 깐깐한 회계기준을 적용했고, 업체들과 100여 건의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측이 직접 가상화폐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CNN은 트럼프가 대주주로 있는 트루스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이 최근 ‘트루스파이(TruthFi)’라는 상표를 출원했다고 21일 보도했다. 트루스파이는 가상화폐 결제 처리를 위한 플랫폼으로, 향후 디지털 지갑과 카드 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해 상충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트럼프가 실제 트루스파이 플랫폼을 출시할지는 불분명하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는 트럼프 미디어의 지분 57%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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